60년 이상의 전통에 빛나는 강릉고등학교 제27대 동문회장에 취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강릉고등학교는 1961년 개교한 이래 2만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강릉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명문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동문들은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동문회는 학교의 발전과 동문간의 화합이라는 기본적인 역할 외에도 동문들이 국가와 지역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교량역할을 하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할 것입니다. 동문 개개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지역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봉사도 강고동문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구양수는 붕당론에서 소인의 모임과 군자의 모임을 구분하였습니다. 소인의 모임은 이익을 보고 모임을 만들고, 이익이 다하면 멀어지고 심하면 서로 해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군자의 모임은 ‘지키는 바가 도의(道義)요, 행하는 것이 충신(忠信)이며, 아끼는 것이 명예와 절개(名節)입니다. 자신을 닦으며 도를 함께하기에 서로 이롭고, 이로써 국가에 봉사하여 시작과 끝이 한결같다’라고 하였습니다(君子則不然 所守者道義 所行者忠信 所惜者名節 以之修身 則同道而相益 以之國事 則同心而共濟 終始如一).

우리 강릉고등학교 동문회는 군자들의 모임으로서 서로 화합하여 이로움을 도모하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하여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강릉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재임 동안 다음과 같은 일을 이루고자 합니다.

첫째,

강릉고야구부가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학원스포츠로서 선수들이 재미있고 의욕적으로 운동을 하고 시합에 임할 수 있도록 묵묵히 후원하겠습니다. 지원을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동문들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동문들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재경동문회에서 이미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커넥팅 강고’라는 슬로건을 모토로 직역별·지역별 동문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동문들간 긴밀하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초연결 동문관계망을 만들겠습니다.

셋째,총동문회의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총동문회의 예산은 동문 한사람 한사람의 회생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한푼의 자금도 헛되이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넷째,현재 초당동에 있는 동문회관을 동문들의 사랑방으로 오픈하겠습니다.

모든 동문 개인 및 단체가 자유롭게 동문회관을 방문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강릉지역 9개 동문회와 협력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학연, 지연 등으로 상호 대립, 반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강릉고등학교라도 학연이라는 폐쇄적인 굴레를 벗을 수 있도록 솔선하겠습니다.

강릉고등학교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권리가 아니라 굴레이고 의무가 되어야 합니다. 강고출신이라는 자랑스러움을 가슴에 품고, 강고출신 다운 모범적인 행동을 할 때 비로소 진정한 명문고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전통의 강릉고등학교 총동문회장직에 선출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동문 한분 한분의 뜻을 모아 최선을 다해 회장직을 수행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종합영어에 나온 존 F. 캐네디의 연설문을 간접 인용하면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My fellow Gangneung High School alumni, ask not what your alumni association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alumni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