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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어제 서울 올라 오는데 정말 고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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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9기 최병한
댓글 0건 조회 436회 작성일 09-1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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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숨 부터 좀 쉬어야 겠습니다. 휴~~~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날 최악의 교통상황속을 헤집고 강릉으로 갑니다.
이동코스는 퇴근 후 직장이 있는 여의도에서 처제네 집인 옥수동을 거쳐
멕시코에서 귀국한 처형네를 픽업한 후 강릉으로 가는 코스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늘 그러하듯 서울시내 도심교통상황은 최악의 상황~!
전날 스크린골프를 너무 늦게까지 치고 퇴근해서 몸도 무지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어찌 어찌 해서 강릉에 평소보다 대략 1시간 반 이상 더 걸린 후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연휴에는 반드시 세차를 하고 말겠다는 생각에(세차한지 두달이나...ㅠ.ㅠ)
크리스마스 당일 무려 2시간 여 이상 셀프 세차장에서 차와 씨름을 합니다.
손을 호호 불어 가면서 휠코팅제까지 뿌려주겨 세차를 마무리 합니다.

다음 날 인 어제 서울 귀경길~
오후 3시에 강릉을 출발해서 원주 정도 도달하자 먼저 출발한 처제네에서 전화가 옵니다.
횡성을 지나 중앙고속도로 눈길 조심해야 한다고요.... 좀 있다 반포에 있는 동생녀석이
전화를 합니다.

"형! 어떻게 올라 오긴 오는 거예요? 지금 서울 눈 장난 아니야~! 지금 이 동네 벤츠고 머고 다 뒹굴고 있어.. 정말 조심해~!"

나는 도데체 얼마나 눈이 왔길래 그리 난리냐고 물어보니 5센티미터 이상 왔다고 호들갑을
떨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강릉은 대략 50센티미터 정도 와야 눈좀 왔다고 합니다.
믿으실지 안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고1에서 고2로 넘어가던 겨울 무려 138센티미터 눈이 온적도 있습니다. 기상관측이래 강릉 최고 기록이었죠.

횡성IC로 아웃해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기위해 원주쪽으로 들어 갔는데 정말 눈길 장난
아닙니다. 거의 제설을 거의 해 놓지 않아 제가 눈위에 길을 만들고 갈 지경....

기어를 메뉴얼로 바꿔서 저속주행을 합니다. 브레이크는 밟지 않으려 하고 엔진브레이크 위주로 다가 운행 합니다.

중앙고속도로에 들어 차들은 다시 거북이.. 외부온도는 -10도 가까이 되어 빙판....
꽉 잡은 핸들....한참을 달려 서울-춘천 고속도로 진입... 역시 난리도 아닙니다.
눈발은 날리고 도로는 빙판에 운전만 5시간 이상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서울 들어서입니다.
올림픽대로를 들어 섰을때 이미 밤 9시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라 온도는 더욱 내려가는 지경...
좌우로 레카들이 차를 끌고 가고 포르쉐도 한대 끌려 갑니다....ㅠ.ㅠ
올림픽대교를 넘어 처제네 집으로 처형네를 데려다 줘야 하기 때문에 옥수동으로 갑니다.
강변북로로 정말 조심스레 운행중 한번의 본의 아닌 드리프트.... 정말 화들짝 놀랐습니다.

옆에 따라 오던 아반테도 놀라고... 다시 기어를 수동으로 바꿔 2단으로 저속주행...
거의 쉬지 않고 장장 7시간 만에 1차 목적지인 옥수동에 도착 합니다.
마지막 주차도 난관입니다. 아파트 주차장도 비탈길 아래인데 주차장 내려가는 길도 얼었습니다.
앞에 정면으로 보이는 차량은 CC, 벤츠신형E클래스, 벤츠CLS... 후덜덜 하며 내려 갑니다.
여기서 미끄러져 그냥 내려가면 대형사고~! ㅠ.ㅠ

7시간여의 사투 끝에 서울 귀경해서 가까스로 주차를 하고 망신창이가 된 체력...
결국 수지집으로 가기를 포기하고 오늘 처제네 집에서 곧바로 출근했습니다. ㅠ.ㅠ
수지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겁니다.
친구 왈 "나 오늘 죽을 뻔 했어... 문래동에서 수지 오는데 3시간 반 걸렸어..."
맘 먹고 손 불어 가며 2시간 이상 세차했지만 몰골이 이만 저만이 아닌 차를 보며
주차 괜히 했어~라는 한숨 보다는 무사히 서울 귀경했다는 안도감으로 주말을 보냈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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