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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6기 최돈익
댓글 0건 조회 507회 작성일 06-10-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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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폭주를 마신 후 귀가하니 새벽 4시가 다 되었습니다. 억울함에 눈물짓는 의뢰인을 위로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간단히 눈을 부치고 아이들의 성화에 8시쯤 깨어 눈으로 나오는 술을 닦아낸 후(경험 있으신 분들 많으시지요?^^), 양재동 결혼식에 들른 후 남이섬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아내나 저나 처음 가는 남이섬이라, (물론 아이들도 마찬가지) 피곤함에도 조금 들뜬 상태로 남이섬에 도착하니 오후 4시 15분이었습니다. 그 사이 무현 형님께 수차례 전화 드려 괴롭혀 드렸지요.^^

무현 형님께서 경영하시는 별빛마당을 찾아 조영정 형님(딱 얼굴 뵙는 순간, 아 저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을 만나 숙소를 정하고(이미 예약 완료되었는데도 형님 덕분에 편안한 호텔에서 쉴 수 있었습니다. 친히 호텔까지 동행해 주신 형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식구들은 남이섬 이곳저곳에 눈도장을 찍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정 형님으로부터 축구공을 빌려 드넓은 남이섬 잔디밭에서 아들 녀석과 공차기 한 것도 상당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배를 모두 비우게 한 후 별빛마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아내는 웬만해서는 외식하며 맛있다는 얘길 안하는데, 그 날은 맛있다는 말을 연방 내 뱉더군요. 아이들도요. 모두들 공치사는 아닌 것 같았고요.^^), 영정 형님께서 제공해주시는 맛깔 난 맥주를 몇 잔 들이 킨 후(전날 과음으로 속이 찌릿 찌릿!! ^^), 랜턴을 빌려 밤 줍기에 돌입하였습니다. 랜턴 들고 밤 줍기는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색다른 경험으로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남이섬 일대에 널려 있는 밤나무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새 비닐봉지에 한 가득.... 신난 아들과 딸의 와!!하는 소리가 조용한 남이섬 밤하늘을 뒤흔들었고, 그 소리에 아빠도, 엄마도 무지 기뻤습니다. 담날 아침에도 다시 밤 줍기를 하고는, 가족 자전거를 타고 남이섬을 쭈욱 한바퀴 둘러보고는 급하게 다음 행선지를 위하여 남이섬을 떠나왔습니다.

제가 느낀 남이섬의 가장 큰 매력은 조용하고 차분하며 아늑한 밤 풍경이었습니다. 단지 띵까띵까 유원지로만 생각했었는데, 노래방도 없고, 전문 술집도 없어 저녁 9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동네가 쥐죽은 듯 조용~~ 그런 곳을 애들 앞세우고 아내 손잡고^^ 하염없이 걷다보니 남이섬 전체가 우리 것인 양 느껴졌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남이섬, 남이섬의 아름다운 풍경도 남이섬을 다시 찾고 싶게 하지만, 별빛마당과 강고인이 건재하고 계시기에 그 넉넉함이란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조만간 우리 여클인들과 다시 찾을 남이섬을 기약해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주신 무현형님과 영정형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밤 줍기 하느라 아쉽게도 무현형님께서 추천해주신 아침 물안개는 보지 못했습니다. 담에 또 갈테니까요. ^^


여클 회원 여러분, 뜻 깊고 유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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