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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홍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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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0기 홍준호
댓글 0건 조회 497회 작성일 07-06-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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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나의 유일한 해외여행지이자
오늘로써 네 번째 여행이다.
이미 익숙해진 길들을 따라서
나의 발걸음은 움직였고
하버플라자 호텔의 직원들은 물론
침샤츄이나 센트럴의 몇몇 카페나 레스토랑 사람들도
이미 낯익은 상태였다.
습한날씨와 길거리에서 맡아지는
홍콩 특유의 냄새를 적당히 즐기면서
나의 홍콩여행은 시작되었다.

네 번을 홍콩에 오는 동안
홍콩은 조금씩 변해갔다.
새로운 건물들도 들어서고
몇몇 정류장이 바뀌었거나
보다 많은 대형 쇼핑매장들이 생겨났다.
여전히 홍콩은
가진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들의 생활이
극명히 대비되고 있었지만
마치 당연한듯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랄까...
스탠리에서 6X번 버스를 타고 센트럴 방향으로 오는 동안
이제 막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홍콩의 노동자들이 버스를 타게 되었고
땀에 젖은 쾌쾌한 냄새와
아무렇게나 윗옷을 벗은 모습이
이제는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다.
그것은 홍콩사람들의 생활이었다.
피크로 올아가는 좁은 길에서도
버스는 너무나도 능숙하게 움직였고
병목이 생길 것 같으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알아서들 서행과 정차를 반복해갔다.
모든것이 랜시간동안의 경험인듯 보였다.

날씨가 좋았다.
하늘이 화창했다.
하지만 더운것은 여전했다.
이번에 쇼핑 좀 하자는 생각에
몇가지 물건들을 사고서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생각에
호텔이 있는 홍험까지 4번정도 페리를 탔다.
페리는 언제타더라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여행객들과 홍콩사람들이 뒤섞인 모습들 역시
자연스러웠다.
이번에는 캠코더로 내가 움직이는 모든것을
촬영했다. 나중에 내가 결혼해서
나의 아이들이 크게되면
아빠가 젊어서 여행헀던 모습들을 보여주고
그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올 생각이다.
과연 그때,
아이들이 아빠가 느낀 것들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낯선 외국여자와의 만남.
우연찮게 길을 안내해주다가
같은 호텔에 묵고 있음을 알고
마지막날에 길동무가 되었다.
독일인이면서 영어교사였다.
덕분에 나의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된것 같았다.
가능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가끔 나의 틀린부분을 지적해주었다.
확실히 언어란 많이 연습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언어라는 것이 그래서 좋은가보다.
직장에서는 물론
여가생활에서 언어를 안다는 것은
혼자서 움직이는데 있어서
지갑속의 달러보다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센트럴 IFC앞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런생각이 들었다.
홍콩은 금융의 중심지이다.
예전보다 훨씬많은 훌륭한 인력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을
여의도나 강남에 데리고 오면
기본연봉 1억은 주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여전히 멋져 보이는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들에는
늦은주말인데도 아직도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물론 홍콩정부에서 전기세를 보조해주고 있지만
이곳에서 일하시는
어느 은행지사장의 말에 의하면
결과를 내고 평가를 받기 위해서
실제로 밤이든 주말이든 일을 한다고 한다.
과연 아시아경제의 중심이라고 할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밤이되면 건물들의 스카이라인을 보려고
많은사람들이 몰려든다.
가만히 있으면 여기저기
나와 같은 한국인들이 참 많았다.
가끔 말을 걸어볼까 하다가도
어설픈 말실력과
왠지 찝적(?)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그냥 돌어서고 말았다.~~~

잠시 진지한 생각을 하다가
이어폰을 꽂았다.
다운받은 많은 곡들중에
장국영의 월량대표아적심과
산타나의 SAMBA OA Ti를 들었다.
스타의 거리의 아름다운 아경과 음악소리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비록 혼자였지만
외로움은 거의 느끼지 못헀다.
오히려
예전의 발자취를 통해서
새롭게 나를 발견하고
마음속 목표를 다시 정립하게된
좋은계기였다.
마치 네 번째의 여행에서
여행하는 방법을 알았다고 할까.
호텔로 돌아오는길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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