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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소식 정경화 소령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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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혁
댓글 0건 조회 7,865회 작성일 14-06-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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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경화 소령 추모비 제막식이 지난 5월25일(일) 오전 강릉고 솔밭에서 열렸습니다.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부하들을 살린 숭고한 그 이름을 우리 동문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리고자 강릉고 동문들의 뜻을 모아 추모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박용언 총동문회장, 박영화 재경동문회장 등 지역회장단,정경화 소령 동기이신 3회 동문님들,

총동문회 및 재경동문회 고문단, 강무회(육사출신동문모임) 최문규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

유족들, 강릉보훈지청장 김흥남, 백암산패밀리 정문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막식은

국민의례 - 참석자소개 - 경과보고 - 정경화 소령 약력소개 - 추모비제막 - 비문낭독 - 총동문회장 개회사

- 추모사 - 유가족인사 - 헌화 - 교가제창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박용언 총동문회장은 호국의 별로 순국한 정경화 동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해주신

유족들을 비롯한 내빈들과 추모비 제작에 재능기부를 해주신 김문기(14회) 동문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고인의 얼을 되살려 후배의 귀감이 되도록 우리 강릉고 동문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렇게나마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정경화 동문의 호국의 얼을

널리 선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어서 아까운 나이에 휴전선에서 작전 중 순직하신 정경화 소령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3회 동문대표로 최임규 동문, 백암산패밀리 정문식 회장, 강무회(육사출신동문모임) 최문규 회장이

추모사에 담아주셨습니다.


<비문>

- 최임규(3회)

故 정경화 소령은1977년 6월21일 비무장지대 지뢰제거작전 중 자신을 던져 중대원들을 구하고 숭고하게 산화하였다.
이 살신성인의 위대한 정신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바람이여!
강물이여!
강고인의 영혼이여!


<정경화 소령 약력>

1948년 4월24일 삼척 출생
1963년 2월 삼척중 졸
1966년 2월 강릉고 졸
1971년 육군사관학교 27기 졸업 및 소위 임관
1976년 보명 제7사단 5연대 3중대장 부임
1977년 6월21일 순국



<추모시>

고 정경화 소령을 추모하며



1977년 6월 21일 한 낮.

비무장지대
고즈넉한 백암산 기슭
산새 소리만
원시의 적막을 깨우던 그 날.

찰나를 초월한 비극은
지축을 흔들며
조각난 평화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

‘놔라!
나는 걸을 수 있다!
나는 군인이다!
····· ····· ’

마지막 물가에 물새가 날듯
젊은 영웅은
비장한 절규로
우리 곁을 떠났다.

그 날
하늘엔
마른번개가 날고
가랑비가 대지를 적셨다.

불러보고 싶은
그 이름
정·경·화!

통일조국을 꿈꾸던 참 군인!
살신성인의 고귀한 희생!
그는
산 자의 가슴속에 영원한 촛불이어라.

‘위대한 죽음은 전 생애의 명예가 된다’ 는
위인의 고백도
위로 되지 않는
젊은 날의 거룩한 산화여!

태고의 침묵을 가르던
바람소리가
청송 숲 사이로 날아드는
모교의 뜨락.

오늘
반세기 만에
시공을 초월한 신화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재회의 감격으로
강고의
위대한 역사 위에
눈부신 아침처럼 부활하리라.

2014. 5.25.
최임규 (3회·명예교수·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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