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108 말레이지아 키나발루 트레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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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
자는둥 마는둥 1시쯤 잠이깹니다.
잠결에 등산채비를 마칩니다.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라 최소한의 짐만챙깁니다.
어제 배탈로 고생했던 종구형님과 태진씨는
컨디션 난조로 오늘 산행을 포기합니다.
산장에서 주는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정상으로 출발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일출감상은 틀린 것 같습니다.
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지한채 일렬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슬비가 제법 굵어져 비옷을 꺼내입습니다.
1시간 반 고생끝에 마지막 대피소인 사얏사얏 대피소(3668)에 도착합니다.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고 바람도 세어집니다.
관리소 측에서 더이상 산행을 막습니다.
얼마나 어렵게 왔는데 참담합니다.
30여분 기다림끝에 다햏히 허가가 떨어집니다.
기영씨는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다른 일행들도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제 만성형,희관씨와함께 3명만 남았습니다.
어깨가 더욱 무겁습니다. 마지막 정상 공격조입니다.
비는 계속되고 바람도 거셉니다.
어둠속에서 비에 젖은 경사진 암벽이 공포로 닥아옵니다.
밧줄로 표시된 등산로를 따라 앞사람의 엉덩이만 보고
걷습니다. 혹 발이 미끄러지면 정망 천길 낭떠러지 입니다
포기하는게 맞지 않았나 살짝 겁이나고 후회도 됩니다..
하지만 엎어진 물입니다.
미끄러 지지 않으려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산의 바위처럼 미끄럽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4000미터를 넘으면서 만성형과 희관씨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고소증세가 온듯합니다
마지막 로스피크 봉우리(4095.2)를 앞두고 경사가 곤두섭니다
다행히 길지 않아 어렵게나마 정상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거셉니다.
정상에서 일출울 보려고 새벽에 올라오는데 오늘은
흐려서 모든게 허사입니다.
추위와 바람때문에 겨우 인증샷만 날리고 돌아섭니다.
내려온는 길은 한결 수월합니다.
주변의 모습도 이제 눈에들어 옵니다.
전체산이 한덩어리 바위로 되어 있습니다.
멀리 구름사이로 해가 언듯 언듯 보입니다.
올라 갈때 어둠속에 보지못했던 주변 풍광을 느끼며
성취감과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고생만 하고 이 모습을 함께 하지 못하는 기영씨가 안쓰럽습니다.
산장 출발 6시간 만인 8시에 산장으로 무사히 복귀합니다.
베이스캠프에 남아있던 지원팀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정식 아침식사를 마치고 하산합니다.
모든 산꾼들이 그러하듯 원점산행은 재미없습니다.
끝없는 계단들이 지친 무릎을 더욱 괴롭힙니다.
3시간여 고생끝에 출발지인 탐폰게이트에 도착합니다.
등정확인서를 받아든 표정에서 성취감과 아쉬움이
교차됩니다. 칼라확인서와 흑백확인서의 차이가
극명하게 납니다.
10여일의 안나푸르나도 결험했던 대원들이라
1박2일의 키나발루를 사실 얕봤던 점도 있으나
훨씬더 난이도 있는 산행이엇습니다.
늦은 점심을 마치고 코타키나발루 관광을 떠납니다.
2시간여 차속에서 벌써 다음 트레킹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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