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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노추산 이성대의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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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남옥
댓글 0건 조회 489회 작성일 12-10-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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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삽당령 두로봉에서 칠성산으로 향하려던 비박계획은 태픙때문에
취소되어 못내 아쉬웠는데 가을단풍을 즐기려는 수많은 산객들이 모이는 유명산을 피하여 호젓하고 조용한 노추산 이성대를 향하여 토요일 오후 1시30분
일곱명의 꾼들이 노란 봉고에 오릅니다.

심상정. 최종구. 이맹하. 황남옥. 이상욱. 정부교. 양희관.

소름이 끼치도록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왕산골 구비구비 왕산팔경에는
사진담는 시민들이 틈틈이보이고 커피박물관앞에는 강릉 커피축제 셔틀버스가
우리를 반깁니다.

노추산입구 늘막골에 도착하여 짐을꾸리는 꾼들의 이마에 벌써 땀방울이 흐르고, 몇십년전 군에있을때 천리행군 나서는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무얼 그리많이들 싸왔는지 배낭 크기가 설악산 공룡능선 넘을때보다 더 커 보입니다.

두시간 가까이 발품팔아서 노추산 정상에 올라서니 짧아진 가을해가 가리왕산을 넘어가려 합니다

이성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기가 막힙니다. 신라 설총 선생과 우리강릉이낳은
율곡 이이선생 두분을 모셔놓은 이성대 2층에서 술두잔을 올리고 산악회의
무사발전과 회원모두의 건강을 보살펴 달라는 참배를 시작으로 노추산의
가을밤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1300고지의 산속은 벌써 따스한 아랫목이 그리워집니다.
미쳐 준비하지못해서 여름침낭을 가져왔지만 반주로 마신 술기운과 꾼들의
훈훈한 동료애에 포근하기만 합니다.

정선 가리왕산에서 부터 내려온 새벽안개가 노추산을 휘감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깊은산속의 가을아침은 그저 신비로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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