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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안나푸르나 원정산행(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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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부교
댓글 0건 조회 743회 작성일 13-03-0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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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

뱀부(2310)- 시누와(2360)- 촘롱(2170)-지누단디(1780)

뱀부에서 비교적 편안한 밤을 보내고 또다시 출발합니다.
시누와 까지는 오르막 내리막을 몇 번 반복합니다.
이렇게 험한 길을 어떻게 올라 갔었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시누와에서 건너다 본 촘롱은 평온해 보입니다.
촘롱강까지 끝없는 내리막 끝에 또다시 삼천계단을 올라 갑니다.
몇 번이나 쉬어야 올라 갈 수 있는 가파른 계단입니다.

올라 갈 때 점심 먹었던 롯지에서 다시 점식 식사를 합니다.
떡 라면이 메뉴입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 맛은 여기서도 마찬 가지입니다.

이제부터는 걸어올라 오지 않았던 새로운 길입니다.
지누단디 까지는 경사 6,70도의 급경사 내리막입니다.

1시간 정도의거리에 고도 400미터를 낮추어야합니다.
만약 발 잘 못 디디면 저 아래 강바닥으로 바로 직행입니다.

내려오는 길 옆에는 농가들이 자리잡고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댓 평도 안 되는 밭을 소 두 마리를 기막히게 부려 밭갈이를 합니다.

오후 세시쯤 지누단디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문외한이 보아도 풍수적으로 기가 막힌 곳입니다.
양 강이 합쳐지는 합수되는 지역인데다가
좌청룡 우백호 산세가 기가 막힙니다.

이런 곳에 묘를 쓰면 3대 이내에 네팔 대통령 하나 나올 듯 합니다.

우리가 묵을 롯지도 제법 규모도 있고 시설도 준수합니다.
주인은 영국 용병을 다녀왔다고 하는데 그 것을 종자돈으로
롯지를 운영하여 돈을 벌어 포카라와 카트만두에 몇 채의
건물도 있는 부자라고 합니다.

근처에 야외 온천이 있습니다. 제법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일주일 동안 목욕 한 번 못한 고로 주저 없이 갑니다.

속살이 비치는 면 팬티가 민망스럽기도 하지만 노랑머리 서양 미녀와
함께하는 야외 혼탕온천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바로 옆애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강이 냉탕입니다.

저녁은 산에서 마지막이라고 염소 수육입니다.
네팔산 양주를 제법 거나하게 마십니다. 기분 좋은 밥입니다.

식사 후 내일이면 헤어질 포터및 가이드 주방팀을 위한 파티를 엽니다.
네쌈 삐리리----
우리가 모르는 네팔 음악이지만 흥겹습니다.
항상 점잖고 얌전하던 가이드들도 본색이 나타냅니다.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번쩍이는 번갯불에 잠이깹니다.
잠시 후 고막이 찢어질 듯한 천둥과 함께 소나기가 내립니다.
별 일 없기를 기도하며 다시 잠을 청합니다.

(10일차)

지누단디(1780)-킴리-시와이(1220)-나야폴-포카라

잔뜩 찌푸린 하늘입니다.
그래도 어제밤의 천둥 번개에 비하면 다행입니다.

게곡을 따라 계속 고도를 낮춥니다.
가끔씩 짐을 옮기는 포터들을 만납니다.

강 건너로 이제 산행을 시작하는 한국 단체 트레커들을 만납니다.
가소로운 마음으로 손을 흔들어 줍니다.

무심히 건너다본 건너편 마을에 조그만 자동차 몇 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와이 마을입니다.
점심은 냉면입니다. 이제는 고생끝 행복시작입니다.

짚차를 분승하여 나야폴로 향합니다.
하지만 불안이 엄습해 옵니다.

삼산에서 부연동 가는길 보다 몇 배의 낭떨어지가 우리차 옆으로 따라옵니다.
운전기사는 아랑곳 없다는 듯 한손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1시간 여 만에 나야폴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가이드를 비롯한 카라반의 식솔들과 이별합니다.
그것도 정이라고 헤어지가 아쉽습니다.

1시간 30분을 버스로 달려 포카라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fish tail 롯지 인데 제법 운치있는 호텔입니다.

이곳 안나푸르나 지역은 유난히 물고기 꼬리를 팔아 먹고 삽니다.
롯지의 키텍도 물고기 모양이 많습니다.
마차푸추레의 지명도 때문입니다.

호수 건너편에 있어 나룻배를 타고 접근 하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짐을 푼 후 오랜만의 뜨거운 샤워를 마치고
포카라 시내 구경을 나갑니다. 외국인이 많은 거리는 제법 분빕니다.
등산 장비점과 기념품 가게가 즐비합니다.

네팔 안내책과 기념품 몇 개를 건저 호텔로 돌아옵니다.

(11일차)

포카라-카트만두-인천

오랬만에 편히 잔 덕분에 일찍 눈이 떠집니다.

산책을 할 겸 방을 나섭니다. 순간 눈을 의심합니다.
눈앞에 몇일 전에 보았던 안나푸르나 봉우리들이
따라와 턱 서 있습니다. 아침 했빛을 받아 황금빛입니다.

이런 훌륭한 조망이 있어 피쉬테일 호텔입니다.
멀리 보이는 설산 중에서 단연 마차푸추레가 압권입니다.

잡상인들이 파는 포카라 설산배경의 사진이 합성인 줄만
알았는데 눈 앞에 펼쳐 지다니 현실입니다.

아침식사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트만두행 비행기에 몸을 맡깁니다.
창밖으로 우리가 다녀온 안나푸르나,마차푸차레, 마나슬루등
히말라야 영봉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카트만두에서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보우더나트 사원을 둘러보고
중식후 서둘러 공항으로 갑니다.

후진국의 공항이 다 그러하듯 무질서 하고 짜증납니다.
오후 4시 드디어 출발하여 5시간여 비행 끝에 새벽1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합니다.
꿈속의 여행을 끝내고 다시 현실입니다.

다행히 콜밴이 있어 곧바로 강릉으로 행합니다.
새벽 5시에야 6인의 원정대는 무사히 귀환합니다

꿈같은 원정산행 이었습니다.

***** 매일 산행기 쓰시던 황구형님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두서 없지만 끝까지 마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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