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안나푸르나 원정산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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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ABC-MBC- 데우랄리- 히말라야 롯지-도반-뱀부
오늘 부터는 하강 코스입니다
벌써 히말라야 품속에서 1주일을 보냈습니다.
사람이란 참 묘한 동물입니다.
우리도 어린 시절 이곳 네팔사람처럼 살았었는데
처음에는 저 사람들은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나 안쓰럽습니다.
자동차도 없고 텔레비전 인터넷도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암담한 생각마저 듭니다.
근데 우리도 1주일 만에 완전히 히말라야 예티(설인)이 되었나 봅니다.
1주일째 샤워도 못하고 머리를 못 감아도 가렵지도 않습니다.
머리가 헝클어지고 비듬이 날려도 창피하지도 않습니다.
땀에 젖은 옷을 며칠째 입어도 냄새도 모릅니다.
마눌 얼굴도 가물가물합니다.
텔레비가 없고 뉴스를 몰라도 전혀 답답하지 않습니다.
종편티비가 생겨 하루 종일 떠드는 정치평론도 모릅니다.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니 알량한 정치지식으로 싸우는
정치에 관한 불편한 논쟁도 없습니다.
박근혜가 어떻고 인수위 청문회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혹시 모두 장관 안한다고 하여 나한테 제의라도 오면
연락이 안 되어 어쩌나 쓸 데 없는 상상도 재미있습니다.
아침 5시에 가이드들이 깨우러 다닙니다.
안나푸르나 산군들에 비치는 일출을 보아야합니다.
우리방 옆 침대에서는 아직도 검둥이 개가 자고 있습니다.
제대로 잠을 못 잤는지 다들 부식부식 합니다.
마늘수프 한 접시씩 마시고 롯지 뒤편 조망이 좋은 곳으로
해바라기 나갑니다.
이곳에서는 해 뜨는 동쪽을 보지 않고 반대쪽을 모두 쳐다봅니다.
순식간에 안나푸르나 영봉을 황금빛으로 적셔갑니다.
꿈 같은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이런 모습을 보기위해 이곳까지 극성스럽게 오나 봅니다.
인터넷이나 달력에서도 흔히 보던 사진인데
감동이 더 하여 황홀한 그림이 됩니다.
마지막 캠프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2011년 안나 품에서 잠든 고 박영석 대장과 30대 이름이 기억되지 않는
두 청년이 사진 속에서 우리를 바라봅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표정입니다.
가방을 뒤져 강산회 산행 리본을 꺼내 식당 한켠 벽에 붙입니다.
나중에 우리를 기억하는 산꾼이 보면 반갑겠지요.
이제부터 하산입니다.
ABC영역을 표시하는 간판이 그동안 함께하여
영광이었다는 문구로 작별을 대신합니다
뒤에 남겨둔 안나푸르나 산군이 눈에 밟혀 자꾸 뒤돌아봅니다.
대신 앞에 보이는 마차푸차레의 위용에 다시 한번 압도됩니다
두 시간여 올라왔던 MBC까지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MBC를 지날 즈음 티비에서 많이 보던 엄홍길씨가
이벤트 산행 팀을 이끌고 헐레벌떡 우리를 지나쳐 올라갑니다.
모른척 올라가기에 저도 모른척 합니다.
힘들게 올라갔던 데우랄리 까지도 간단히 주파합니다.
점심식사도 여유롭습니다.
히말라야 롯지 도반을 거쳐 뱀부에서 하루일정을 마감합니다.
고도도 충분히 낮아졌고 긴장도 풀려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파티가 흥겹습니다.
ABC-MBC- 데우랄리- 히말라야 롯지-도반-뱀부
오늘 부터는 하강 코스입니다
벌써 히말라야 품속에서 1주일을 보냈습니다.
사람이란 참 묘한 동물입니다.
우리도 어린 시절 이곳 네팔사람처럼 살았었는데
처음에는 저 사람들은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나 안쓰럽습니다.
자동차도 없고 텔레비전 인터넷도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암담한 생각마저 듭니다.
근데 우리도 1주일 만에 완전히 히말라야 예티(설인)이 되었나 봅니다.
1주일째 샤워도 못하고 머리를 못 감아도 가렵지도 않습니다.
머리가 헝클어지고 비듬이 날려도 창피하지도 않습니다.
땀에 젖은 옷을 며칠째 입어도 냄새도 모릅니다.
마눌 얼굴도 가물가물합니다.
텔레비가 없고 뉴스를 몰라도 전혀 답답하지 않습니다.
종편티비가 생겨 하루 종일 떠드는 정치평론도 모릅니다.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니 알량한 정치지식으로 싸우는
정치에 관한 불편한 논쟁도 없습니다.
박근혜가 어떻고 인수위 청문회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혹시 모두 장관 안한다고 하여 나한테 제의라도 오면
연락이 안 되어 어쩌나 쓸 데 없는 상상도 재미있습니다.
아침 5시에 가이드들이 깨우러 다닙니다.
안나푸르나 산군들에 비치는 일출을 보아야합니다.
우리방 옆 침대에서는 아직도 검둥이 개가 자고 있습니다.
제대로 잠을 못 잤는지 다들 부식부식 합니다.
마늘수프 한 접시씩 마시고 롯지 뒤편 조망이 좋은 곳으로
해바라기 나갑니다.
이곳에서는 해 뜨는 동쪽을 보지 않고 반대쪽을 모두 쳐다봅니다.
순식간에 안나푸르나 영봉을 황금빛으로 적셔갑니다.
꿈 같은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이런 모습을 보기위해 이곳까지 극성스럽게 오나 봅니다.
인터넷이나 달력에서도 흔히 보던 사진인데
감동이 더 하여 황홀한 그림이 됩니다.
마지막 캠프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2011년 안나 품에서 잠든 고 박영석 대장과 30대 이름이 기억되지 않는
두 청년이 사진 속에서 우리를 바라봅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표정입니다.
가방을 뒤져 강산회 산행 리본을 꺼내 식당 한켠 벽에 붙입니다.
나중에 우리를 기억하는 산꾼이 보면 반갑겠지요.
이제부터 하산입니다.
ABC영역을 표시하는 간판이 그동안 함께하여
영광이었다는 문구로 작별을 대신합니다
뒤에 남겨둔 안나푸르나 산군이 눈에 밟혀 자꾸 뒤돌아봅니다.
대신 앞에 보이는 마차푸차레의 위용에 다시 한번 압도됩니다
두 시간여 올라왔던 MBC까지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MBC를 지날 즈음 티비에서 많이 보던 엄홍길씨가
이벤트 산행 팀을 이끌고 헐레벌떡 우리를 지나쳐 올라갑니다.
모른척 올라가기에 저도 모른척 합니다.
힘들게 올라갔던 데우랄리 까지도 간단히 주파합니다.
점심식사도 여유롭습니다.
히말라야 롯지 도반을 거쳐 뱀부에서 하루일정을 마감합니다.
고도도 충분히 낮아졌고 긴장도 풀려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파티가 흥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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