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안나푸르나 원정산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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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고라파니(2860)- 푼힐전망대(3200)- 고라파니-데우랄리(2990)
-타다파니(3180)-추레일(2560)
추위에 잡생각에 잠을 설치고 새벽에 겨우 눈을 붙였는가 싶은데
문을 세게 노크하는 소리에 퍼뜩 눈을 뜹니다.
새벽 4시30분입니다.
가이드가 깨우는 것을 보니 날씨가 좋나 봅니다.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못 보면 궂이 푼힐을 새벽에
올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급히 채비를 하고 식당에 가니 따끈한 생강차와 마늘 수프 대령입니다.
고소증에 마늘스푸가 좋다고 하는데 맛도 좋습니다.
각자 헤드랜턴을 차고 어둠속을 오릅니다.
높은 지대라선지 숨이 차고 더욱 힘이 듭니다.
오르기를 한 시간 여 동이 트고 그림에서 보던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벌써 많은 관광객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전망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합니다.
어제 저녁에 잠시 보았던 설산군들이 바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표현하기 힘든 감동입니다.
다울라기리, 닐기리, 안나푸르나, 마차푸추레, 히운출리등
내노라하는 히말라야 산군들이 병풍처럼 눈앞에 다가섭니다.
잠시 후 해가 뜹니다.
설산의 꼭대기부터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정말 장관입니다. 소리를 지르는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장면을 볼려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여기에 오릅니다.
신이 협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순간입니다.
어저께 내린 비와 눈이 오늘 아침 찬란한 일출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1700미터 밖에 되지 않는 대청봉에서도 맑은 날씨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우리는 참 운이 좋습니다.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 선 고봉입니다.
길이가 무려 55키로에 달하고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란 뜻이랍니다.
흔히 8000미터 이상을 뜻하는 14좌에는 안나푸르나1봉(8091)이 있고
7500이상인 2.3.4봉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강가푸르나(7455), 가장 멋쟁이 산인 마차푸추레가 서 있습니다.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넋을 놓고 있는데 가이드가
시간이 없다고 채근합니다.
푼힐 전망대에서의 여운을 뒤로하고 고라파니로 돌아옵니다.
8시에 간단한 식사를 끝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팀에서 고산증세를 보이는 분은 없습니다.
일행 중에는 선생님 몇 분이 고생을 하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은 고도를 2500미터 까지 낮추는 일정이라 문제없습니다.
어제내린 눈으로 네팔국화 만병초 나무의 붉은 꽃망울이
흰 눈을 뒤집어쓰고 서 있습니다.
아침에 보았던 히말라야 고산군을 옆에두고
눈길을 걷는 기분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원시림 산악지대를 지나면서 3000미터 이상에서만 산다는
야크도 만납니다.
오르내리기 몇 번 끝에 타다파니에 올라서자
멀리 파차푸추레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다시 서둘러서 고도를 낮춰 산중턱 마을인 추일레에 도착합니다.
어김없는 오후 5시입니다.
참 경치 좋은데 자리 잡은 롯지입니다.
이런 곳이 우리나라라면 하고 상상도 해봅니다.
고도를 2500미터까지 낮추었으니 한잔 없을 수 없지요.
저녁 식사 전 소맥 2잔씩이 오늘의 피로를 한방에 풀어줍니다.
(5일차)
추일레(2560)-촘롱(2170)-시누와(2360)
오늘은 비교적 무난해 보이는 일정입니다.
고도 변화도 많지 않고 시간도 무난한 편입니다.
지난밤 무섭게 오던 소나기도 거짓말같습니다.
서둘러 바깥에 나가보곤 깜짝 놀랍니다.
어저께 흐려서 보이지 않던 안나푸르나 남봉이 바로
옆에 서 있습니다. 한나절이면 올라 갈 듯한
동네 야산처럼 말입니다.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멀리 마차푸추레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멀리 강 건너 오늘 걸어갈 길이 건너다 보입니다.
차마고도 영상에서 보던 길처럼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급 하강입니다
저 아래보이는 킴롱강까지 내려가 강을 건넌 후 다시 산중턱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100미터도 넘는 철제 출렁다리를 건너야합니다. 다행히
1주일전 개통된 새 다리라 안심이 됩니다.
하긴 짐 실은 말들도 거뜬히 건너는 다리입니다.
점심때 촘롱 롯지에 도착합니다.
촘롱은 트레킹 루트의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롯지도 많고 비교적 번화한 마을입니다.
우리가 점심 식사 할 롯지 주인은 몇 년간 한국에서 돈벌어
이 롯지를 지었다고 합니다.
날씨도 비교적 따뜻하여 가이드들은 말렸지만 찬물에
머리를 감습니다. 날아갈 듯합니다. 나흘 만에 처음입니다.
좀 비싸지만 맥주도 한잔하고 싶은데 다들 시큰둥합니다.
식사 후 촘롱 번화가(?)를 지납니다.
제법 화려합니다. 마사지 간판도 보이고.
빵집 피자집 간판도 보입니다.
이곳 촘롱 빵집은 유명해서 타임지에도 소개되었다지만,
별 맛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악명 높은 3천 계단을 내려갑니다.
올라가고 시원찮은데 벌어놓은 고도를 까먹는 게 안타깝습니다.
촘롱강까지 끝없는 계단입니다.
한 떼의 짐 실은 말들의 무리가 지나갑니다.
가파른 계단을 겁도 없이 지나갑니다.
엄청 길다란 출렁다리도 망설임 없이 건넙니다.
또다시 가파른 계단입니다.
오늘저녁 잘 시누와까지는 1시간 거리입니다.
너무나 맥주가 먹고 싶어 종구형님을 꼬십니다.
맥주가 이렇게 맛있는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드디어 시누와입니다.
이곳이 민간인이 사는 마지막 마을이랍니다.
건너편 빤히 보이는 촘롱까지 2시간 거리입니다.
소리 질러도 들릴 듯한 거리입니다.
내일부터는 빡센 일정이 기다립니다.
고라파니(2860)- 푼힐전망대(3200)- 고라파니-데우랄리(2990)
-타다파니(3180)-추레일(2560)
추위에 잡생각에 잠을 설치고 새벽에 겨우 눈을 붙였는가 싶은데
문을 세게 노크하는 소리에 퍼뜩 눈을 뜹니다.
새벽 4시30분입니다.
가이드가 깨우는 것을 보니 날씨가 좋나 봅니다.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못 보면 궂이 푼힐을 새벽에
올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급히 채비를 하고 식당에 가니 따끈한 생강차와 마늘 수프 대령입니다.
고소증에 마늘스푸가 좋다고 하는데 맛도 좋습니다.
각자 헤드랜턴을 차고 어둠속을 오릅니다.
높은 지대라선지 숨이 차고 더욱 힘이 듭니다.
오르기를 한 시간 여 동이 트고 그림에서 보던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벌써 많은 관광객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전망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합니다.
어제 저녁에 잠시 보았던 설산군들이 바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표현하기 힘든 감동입니다.
다울라기리, 닐기리, 안나푸르나, 마차푸추레, 히운출리등
내노라하는 히말라야 산군들이 병풍처럼 눈앞에 다가섭니다.
잠시 후 해가 뜹니다.
설산의 꼭대기부터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정말 장관입니다. 소리를 지르는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장면을 볼려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여기에 오릅니다.
신이 협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순간입니다.
어저께 내린 비와 눈이 오늘 아침 찬란한 일출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1700미터 밖에 되지 않는 대청봉에서도 맑은 날씨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우리는 참 운이 좋습니다.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 선 고봉입니다.
길이가 무려 55키로에 달하고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란 뜻이랍니다.
흔히 8000미터 이상을 뜻하는 14좌에는 안나푸르나1봉(8091)이 있고
7500이상인 2.3.4봉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강가푸르나(7455), 가장 멋쟁이 산인 마차푸추레가 서 있습니다.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넋을 놓고 있는데 가이드가
시간이 없다고 채근합니다.
푼힐 전망대에서의 여운을 뒤로하고 고라파니로 돌아옵니다.
8시에 간단한 식사를 끝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팀에서 고산증세를 보이는 분은 없습니다.
일행 중에는 선생님 몇 분이 고생을 하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은 고도를 2500미터 까지 낮추는 일정이라 문제없습니다.
어제내린 눈으로 네팔국화 만병초 나무의 붉은 꽃망울이
흰 눈을 뒤집어쓰고 서 있습니다.
아침에 보았던 히말라야 고산군을 옆에두고
눈길을 걷는 기분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원시림 산악지대를 지나면서 3000미터 이상에서만 산다는
야크도 만납니다.
오르내리기 몇 번 끝에 타다파니에 올라서자
멀리 파차푸추레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다시 서둘러서 고도를 낮춰 산중턱 마을인 추일레에 도착합니다.
어김없는 오후 5시입니다.
참 경치 좋은데 자리 잡은 롯지입니다.
이런 곳이 우리나라라면 하고 상상도 해봅니다.
고도를 2500미터까지 낮추었으니 한잔 없을 수 없지요.
저녁 식사 전 소맥 2잔씩이 오늘의 피로를 한방에 풀어줍니다.
(5일차)
추일레(2560)-촘롱(2170)-시누와(2360)
오늘은 비교적 무난해 보이는 일정입니다.
고도 변화도 많지 않고 시간도 무난한 편입니다.
지난밤 무섭게 오던 소나기도 거짓말같습니다.
서둘러 바깥에 나가보곤 깜짝 놀랍니다.
어저께 흐려서 보이지 않던 안나푸르나 남봉이 바로
옆에 서 있습니다. 한나절이면 올라 갈 듯한
동네 야산처럼 말입니다.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멀리 마차푸추레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멀리 강 건너 오늘 걸어갈 길이 건너다 보입니다.
차마고도 영상에서 보던 길처럼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급 하강입니다
저 아래보이는 킴롱강까지 내려가 강을 건넌 후 다시 산중턱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100미터도 넘는 철제 출렁다리를 건너야합니다. 다행히
1주일전 개통된 새 다리라 안심이 됩니다.
하긴 짐 실은 말들도 거뜬히 건너는 다리입니다.
점심때 촘롱 롯지에 도착합니다.
촘롱은 트레킹 루트의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롯지도 많고 비교적 번화한 마을입니다.
우리가 점심 식사 할 롯지 주인은 몇 년간 한국에서 돈벌어
이 롯지를 지었다고 합니다.
날씨도 비교적 따뜻하여 가이드들은 말렸지만 찬물에
머리를 감습니다. 날아갈 듯합니다. 나흘 만에 처음입니다.
좀 비싸지만 맥주도 한잔하고 싶은데 다들 시큰둥합니다.
식사 후 촘롱 번화가(?)를 지납니다.
제법 화려합니다. 마사지 간판도 보이고.
빵집 피자집 간판도 보입니다.
이곳 촘롱 빵집은 유명해서 타임지에도 소개되었다지만,
별 맛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악명 높은 3천 계단을 내려갑니다.
올라가고 시원찮은데 벌어놓은 고도를 까먹는 게 안타깝습니다.
촘롱강까지 끝없는 계단입니다.
한 떼의 짐 실은 말들의 무리가 지나갑니다.
가파른 계단을 겁도 없이 지나갑니다.
엄청 길다란 출렁다리도 망설임 없이 건넙니다.
또다시 가파른 계단입니다.
오늘저녁 잘 시누와까지는 1시간 거리입니다.
너무나 맥주가 먹고 싶어 종구형님을 꼬십니다.
맥주가 이렇게 맛있는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드디어 시누와입니다.
이곳이 민간인이 사는 마지막 마을이랍니다.
건너편 빤히 보이는 촘롱까지 2시간 거리입니다.
소리 질러도 들릴 듯한 거리입니다.
내일부터는 빡센 일정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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