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고한마당

강릉고등학교 총동문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강릉고동문산악회

자유게시판 덕유산 종주산행(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정부교
댓글 0건 조회 638회 작성일 14-11-04 13:41

본문

일시 141026-141027
동행자 심상정(2) 최종구(2) 이맹하(6) 이상욱(7) 황항구(7)
박종길(9) 정부교(11) 양희관(12) 최기영(12)

# 첫째날(941026)

강릉출발(05;00)-영동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함양 영각사(10;00)
-남덕유산(13;30)-삿갓봉-삿갓재대피소(17;00)

지난 여름 지리산 종주시 약속되었던 덕유산 종주를 실행에 옮깁니다.
우리나라에서 종주코스가 있는 산은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뿐입니다.
그만큼 큰 산이라는 뜻입니다.

산악인들이 말하는 덕유산 종주라함은 전북 장수군과 경남 함양군
사이에있는 육십령에서 무주 구천동 삼공리까지를 뜻한다고 합니다.
흔히들 육구종주라고들 부릅니다.

조금짧은 종주코스로는 함양 영각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입니다.
설악산에 비유한다면 육십령코스는 한계령-대청봉이고
영각사코스는 오색-대청봉코스정도입니다.

우리는 첫날 시간 등을 고려하여 한시간 정도 절약되는 영각사
코스를 선택합니다. 영구종주가 되겠지요.
물론 정통코스를 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서상인터체인지를 벗어나 바라본 남덕유산과
서봉(일명 장수덕유산)의 자태는 늠름합니다.
4부능선 정도까지는 단풍이 있으나 나머지부분은 낙엽이 지고
앙상한 나무와 바위들뿐입니다.

영각사 들머리에서 간단한 인증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여유를 주지 않고 바로 경사를 높입니다.
두시간여 고생 끝에 중간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건너편으로 오늘 우리가 묵을 삿갓재 대피소 옆의 삿갓봉도 보입니다.

이제부터 한시간여 사다리 길과의 싸움입니다.
뒤돌아보면 현기증이 나는 사다리의 연속입니다.
곳곳에 인체공학에 맞지않는 사다리들이 안전을 위협합니다.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를 돌아가는 곳이 없습니다.
덕분에 다리는 힘들지만 바위위에서 내려다보는 눈이 호사입니다.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오르다보니 어느덧 남덕유산 정상(1508)입니다.
일명 봉황산이라고도 한답니다.

우리가 올라왔던 능선들이 지척으로 내려다 보입니다
건너편으로 육십령에서 시작되는 대간능선이 할미봉(1026)을 지나
서봉(1492)에서 잠시 멈춰서 있습니다. 단풍이 곱습니다.
서봉은 장수군에 있다하여 장수 덕유산이라고도 한답니다.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날씨는 축복입니다.
멀리 눈을 남쪽으로 돌리면 지리산의 주능선이 들어옵니다.
왼쪽으로 천황봉부터 반야봉 노고단이 뚜렸이 보입니다.
지난 여름 화대종주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동쪽으로는 가야산도 보입니다

다시길을 재촉합니다.
이제부터는 대간길입니다.

빤히 건너다 보이는 삿갓봉 너머가 오늘의 목표입니다.
한참을 고도를 낮추면 월성재입니다.
옛날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던 고개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걷습니다.
산에서는 항상 겪는 일이지만 몇 번의 유사 삿갓봉에 속으면서
드디어 진짜 삿갓봉에 도착합니다.

삿갓봉은 정말 삿갓처럼 생겼습니다.
어느방향에서 보아도 대칭입니다.

멀리 서봉쪽으로 해가 지려고 합니다.
일출은 자주보지만 일몰도 장관입니다.
소주한잔을 기울이며 느긋이 산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는 기대하지 않았던 호사입니다.

해가 지니 쌀쌀해집니다.
부지런히 삿갓재 대피소로 향합니다.
최근 리모델링 한 터라 깨끗하고 아늑합니다.

소주가 곁들여진 만찬에 모두들 행복합니다.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술의 양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다들 늙지말고 이렇게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