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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시계 수하댐구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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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항구
댓글 0건 조회 607회 작성일 08-12-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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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시계산행시 한터 --수하댐 구간에서 길을 잃어 산중에서
조난되어 비박을 한 아픈기억을 되살리며 이 해가 가기전 그 길을 다시
나서봅니다. 그날이후 5인조로 불리게된 인원에 세분이 가세합니다.

용평스키장에서 국제경기장으로 만들어 놓은 스로프를 걸어서 오르기로
합니다. 엊저녁에 눈이 내린듯 바닥에 제법 눈이 있습니다.
슬로프 가장자리 펜스엔 눈이 얼어붙어 기묘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상부엔 스키어들이 꽤 많이 모여있습니다.
곤돌라들이 부지런히 오르내립니다.
휴게실에서 잠시쉬며 상욱님이 갖고온 양주로 한모금씩 목을 축입니다.
발왕산 정상부는 설화가 만발하여 오가는 이의 눈길을 잡습니다.

산불감시원이 지나가며 던진 말에 가슴이 뜨끔하여 헬기장에서
조망도 못하고 샛길로 숨어듭니다.
짐승들 발자국외엔 아무흔적없는 길을 유유히 내려섬니다.
잎새를 떨쳐낸 나무사이로 가야할 능선이 펼쳐집니다.

한번 실패한 길이라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분기봉에 도착하여 길을 찾아보지만 흔적을 발견하기가
쉽지않습니다.
그 덕에 엉뚱한 능선을 20여분 헤매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산 그림자를 붙은 능선으로 착각)

아마 선답자들도 자신이 없었는지 갈림길엔 표식이 드믐니다
건너편 능선을 가늠하여 방향을 잡고 한참을 내려서니
표식도 보이고 뚜렷한 길흔적이 나타납니다.
손만 뻐치면 닫을 듯한 곳에 겨우살이가 지천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은 곳이라서지요.

저만치 아래에 도암댐이 모습을 드러냄니다.
아마도 오늘은 제길을 가고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멀리서 볼때 감추어진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내니
종착지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리막길로 들어섭니다.
좌우로 깍아지른 듯한 벼랑사이로 신비로운 길이 드러납니다.
어느덧 4시를 훌쩍 지났습니다
삐쩍마른 노루궁뎅이를 두개나 채취하였습니다.
부지런히 선두를 따라잡으니 도암댐 제방이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몇개월 동안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던 앙금을 깨끗이 씼어낸
기분입니다.
도암댐 관리사무실에서 정수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발전을 다시 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일천한 상식으로 曰可曰否할 일은 아닌듯 합니다.

관리소 자전거를 빌려 타고 어긋난 봉고를 찾으러도 갔다왔습니다.
다들 기분좋은하루였다니
한잔 더 해야겠지요.
거금을 쏘신 종길님 고맙습니다.
내주는 산행후 정기총회와 송년모임이 있습니다.
평소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던 선후배님들 이날 만은 꼬 -옥 오십시요.

p.s : GONDORA는 이태리어로 "흔들리다 "라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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