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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동문산악회

자유게시판 강릉시계를 마무리하며 (삼형제봉 --- 지경리 7번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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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항구
댓글 0건 조회 648회 작성일 08-10-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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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강릉시 옥계면과 동해시의 경계를 시작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 딛은지 4개월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푸르르던 잎새는 어느새 노랗고 빨간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30도를 오르내리며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아침 저녁으론 제법 쌀쌀해
졌습니다.
지난 6월의 우리가 10월 오늘의 우리가 아니듯 미지의 종점을 향해
끈임없이 가고 있습니다.

*시계는 길이 아니다.
시계는 편의상 그어진 가상의 선이 이어진 곳이지 길이 아닙니다.
1/25000지도를 보며 나침반으로 방향을 가늠하며 비교적 근접한
길을 가고자 하였으나
장애물에 막혀 돌기도 하고
때론 길을 잃어 온산을 헤매기도 하였습니다.
그간 여러 단체에서 고향의 울타리를 종주하는 길을 찾은바 있었으나
뒤에 산행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아무런 흔적도
발견할수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저희 산악회도 전철을 답습한바 유감스럽습니다.


*교교한 달빛아래에서 별을 헤아리며
저번주에 이어 금주도 하루 주간산행으로는 힘들겠다는 판단하에
오후3시에 의료원에 모여 삼형제봉아래 임도에 내렸습니다.
골짜기를 따라 삼형제봉 3봉아래에 도착합니다,
의논결과 해가 조금 남았으므로 1시간 가량 더 전진하기로 합니다.
선발대 5명이 길을 나섭니다.
8명이 하룻밤을 지샐곳을 물색하고 주변정리후
비닐로 가림막을 설치합니다.
버너를 켜고 준비해간 삼겹살로 김치두루치기를 익힙니다.

술잔이 서너순배가 돌아도 후미가 안오는군요!
다행히 전화가 되어 찾아나섭니다.
30여분만에 조우합니다.
비박장소로 돌아와
교교히 비치는 달빛과 별빛을 벗삼아 주흥이 이어집니다.
만회 선배님의 강릉가는배를 시작으로
몇곡의 가곡이 이어집니다.(노래방에선 안하시는 분이)
시간은 살같이 흘러 자정을 훨씬 넘기고 있습니다.

스리핑백에 들어 하늘을 보니 비닐 그 너머에도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흥분된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히고 잠을 청합니다.
저 멀리 수평선 어림에 구름을 뚫고 붉은 빛이 솟아오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한후
시계 그 마지막을 향하여 길을 나섭니다.

*산이 우리에게 전하는 교훈
산은
추우나 더우나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여하한 조건에서도
차별없이 인간을 맞아줍니다.
우리 인간은
가진 능력 이상으로 과신하고 때론 교만해 지기도 하지요.
뒷풀이에서 상욱님이
웃으며 얘기한 이번 시계산행에서 얻은 교훈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1.산앞에선 항상 겸손해야합니다.
2.길을 잘못 들면 제자리로 바로 돌아 와야합니다.
3.갈림길에선 후미를 위하여 반드시 표시를 남겨야 합니다.

더많이 있겠지만 의미심장하므로 앞으로
위의 세가지 만이라도 지킨다면 안전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무리
비박후 길을 나선 다음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우리의 눈에 익은 향호리 검문소옆
바다를 향해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며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긁히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위해
최선을 다해봅니다.
우여곡절끝에 임도와 만나고
군부대옆 논뚝길을 지나 드뎌 4개월 대장정의 마무리를 하게됩니다.

음덕을 베풀어 무사히 끝 마치도록 도와주신 신들께 감사의 절을 올리고
소맥잔을 부딛히며 화이팅을 외칩니다.
그간 어려운 여건에서도 단 한번도 빠짐없이
산행을 이끌어 주신 상욱님께 감사드리고
집행부에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뒷풀이
만기형님의 본가마당에서 베푸신 뒷풀이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황은 댓글에 있으므로 그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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