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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본 북알프스 원정 트레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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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부교
댓글 0건 조회 523회 작성일 16-07-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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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가미고지- 가라사와 휘테산장)

어제밤의 기도덕분일까 하늘이 맑고 상쾌합니다.
많은 산객들이 부지런히 계곡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가라사와계곡 갈림길 요코산장까지는 10키로를 고도 100미터 높이는
평탄한 길입니다. 비상시에는 차까지 다닐수 있는 길이라
산보하듯이 정담을 나누며 걷습니다.

3시간만에 요코산장에 도착합니다.
계속 계곡을 따라 직진하면 야리가다께로 갑니다.

네팔에서 많이 보았던 출렁다리를 건너 사라사와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약간의 고도를 높이지만 편안한 길입니다.

경사가 가파라지면서 계곡의 물소리도 점점 거칠어집니다.
중간 지점인 혼바바시교를 건너 물가에서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꺼냅니다.
주먹밥 도시락을 억지로 반쯤 밀어넣고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입니다.

이제부터는 경사가 가파라지고 속도도 느려집니다.
두시간여 산행끝 3시쯤 가라사와 휘테 산장에 도착합니다.

벌써 많은 산꾼들이 삼삼오오 산장지붕에 앉아
맥주파티를 벌입니다.
모두들의 표정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우리도 한잔에 900엔하는 500씨씨짜리 생맥주 한잔씩으로 땀을 식힙니다.
내일 우리가 갈 주릉들이 360도 파노라마를 형성합니다.
날씨도 더없이 화창합니다.
이런 날씨가 내일까지 지속되길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산장 주변 계곡엔 아직도 눈으로 쌓여있습니다.
지난겨울 눈이 적게와 몇십년만에 7월 적설량이 눈에띄게 적답니다.

방배정을 받고 본격적으로 술판을 벌입니다.
이곳은 오대산 적멸보궁 터 처럼 생겼습니다. 2300고지입니다.
어찌보면 몇년전 다녀왔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360도 돌아보면 3000미터급 준봉들이 내려다 보고있습니다.
손에잡힐듯한 내일 갈 능선이지만 4시간 걸린다고합니다

나이 많은 일본 산행팀이 많습니다.
정상에 오르지 않고 이곳까지 왔다가는 팀들이 대부분입니다.
정말 하루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랑 힐링하기 좋은 곳입니다.

우리가 묵는 산장옆에는 야영텐트가 꽃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로 젊은 친구들입니다.

같은 인근 나라인데 국가정책에 따라 캠핑문화가 너무다름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언제부터인가 자연훼손을 핑계로
야영을 근본적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가치관에 혼란이 옵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산행에 있어서 한국보다 제약이 적은듯 합니다.
다만 모도 본인들 책임하에 이루어 집니다.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한국은 모두 국가부담으로 심지어 헬기출동마져 무료지만
일본은 모두 본인부담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일본정책이 맞다는 생각이듭니다.

내일 오후부터는 비가예보되어 있어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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