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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본열도의 최고봉 후지산 등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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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부교
댓글 0건 조회 550회 작성일 15-08-03 10:45

본문

일시 150718-20

동행자 심상정(2) 최종구(2) 이맹하(6) 이상욱(7) 안만성(10)
정부교(11) 양희관(12) 최기영(12) 이문철(12)

일정 인천공항(09;00)-나고야(11;00)-후지산 후지노미야 5합목(19;00)
-신7합목(9;00 1박)-02;00출발-07;00 정상도착-분화구순례후 하산 5합목도착(11;00)

중국 옥룡설산을 다녀온지 한달도 되지 않은 정기 일요산행에서
지나가는 말로 제안하였던 것이 바로 실행이 됩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7월 18일로 디데이를 잡습니다.

중국을 다녀온지 얼마되않아 참여가 많지 않을 걸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호응이 좋습니다.

다들 내일을 큰소리 칠수 없는 나이라 미룰수 없나봅니다.
생각나면 바로 실행입니다.

일년에 한번씩만 비행기타는 스케줄을 허락받았다는 상욱이 형님도
어명(처명)을 거슬려서라도 참여 하겠답니다.
안되면 배라도 타고 가겠답니다.
나이들면 진인사 대妻명이라는데 노후가 근심이 됩니다.

후지산 등반은 기후상태때문에 일년에 7.8월 두달만 허용된다고 합니다.
편하게 다녀오기위하여 평소 자주이용하는 여행사를 이용하여
9명의 원정대를 꾸립니다.

호사다마라고 5,6월은 메르스사태가 터집니다.
과연 예정대로 진행될지 의문입니다.
간간히 후지산 재 폭발설도 뉴스를 장식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동요하지 않습니다.
오희려 메르스 때문에 일본놈들이 입국을 거부할까 기영씨의 걱정입니다.
일부에서는 자녀들이 반대하여 가족회의까지 열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평소 소 닭보듯하는 우리 마눌도 왜 하필 방사선에 화산폭발이 위험한
일본이냐며 반대표를 던집니다. 아직은 서방이 필요하나봅니다.

한달 보름여 남겨 놓고 일요산행중 발목뼈를 골절당한 상욱이 형님도
주치의와 형수님을 설득하여 어렵사리 참여합니다.

환자에 화산폭발위험 등등 추진위원장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산을 좀 탄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후지산을 갈거면
북알프스나 남알프스를 추천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최고봉으로서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기대가 됩니다.

일본사람 누구나 평생한번 다녀오는 것이 로망이라지만
두번 오르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한답니다.
멀리서 보면 멋있지만 풀한포기 없는 화산재로 덮혀있는 삭막한
고산을 오르는 것이 즐긴다는 면에서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후지산은 혼슈 중앙부 시즈오카현과 야마나현의 경계에 위치한
3776미터 기저둘레가 125킬로로서 일본 최고봉입니다.
한해 여름2달동안 20-30만의 등산객이 찻는다고 합니다.

1707년부터 화산활동이 그쳐서1868년부터 입산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주변에 산맥을 거느리지 않고 독야청청 서있어서 신비감마져 느낍니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추진하였으나 쓰레기 불법투입,
화산으로서 독자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무산되엇고
2013년 산악신앙의 대상으로서 순례자유치와,
각종 그림과 문학에 등장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의 집요함을 엿볼수 있습니다.

# 1일차

출발 3일전 이번 산행에 함께하지 못하는 남옥 종길 호반형님들의
환송연까지 마치고 새벽4시에 강릉을 출발합니다.
한두번이 아니라 한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인천공항에 7시 정각에 예정대로 도착합니다.
함께할 팀은 우리 아홉을 포함하여 20명입니다
어김없이 어르신팀입니다.

나고야는 우리나라 보다 고온다습한듯합니다.
원래 후지산으로 갈려면 시즈오카로 가는데 여행사 상품이다 보니
멀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후지산까지는 4시간 반정도의 자동차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차창으로 보이는 일본의 보습은 10여년전의 느낌과 다르지 않습니다.
많이 정체된 느낌입니다.

스콜을 연상시키는 소나기 등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얘를 태웁니다.
드디어 멀리 구름사이로 후지산이 언뜻언뜻 보입니다.
모르고 보아도 뚜렷한 모습입니다.

한참을 돌아 후지산 기슭으로 파고듭니다.
구름모자를 쓰고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다행히 비는 멎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벗어나 근 1시간여 고도를 높여
오늘 등반 시작점인 5합목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날아갈듯 거솁니다.이곳까지는 나무들이 자랍니다.

등산준비를 마치고 막 출발하려는 찰나
가이드왈 잘못왔다고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설악산을 등산하기위해 오색으로 온다는게 설악동으로 온겁니다.
전문산악여행사의 사고치고는 대형입니다.
근데 자기는 3000미터 이상만 안내한다는 이놈의 가이드는
별일 아니라는듯 미안하다는 말하나 없습니다.

그리고는 현지여행사의 잘못이라는 가이드의멘트에
폭발 일보직전까지 갑니다.

이왕 잘못된일이고 어필하면 기분만 잡칠듯하여 속으로 삭입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면 즐기라는 명언을 생각합니다.
돈 않내고 설악동을 구경한 보너스 이기도 하고...

30분이면 된다는 가이드의 말이 무색하게
2시간이 넘게걸려 오색에 도착합니다.

이곳 후지산은 등고선을 따라 높이를 10으로 나눠서 맨아래 1합목에서 정상을 10합목으로
10등분하여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차에서 내려 등반을 시작 할곳은 5합목 해발 2400미터입니다.

후지산 대표적인 등산로는 4군데입니다.
조금전 잘못갔던 곳이 후지요시다라는 코스로 가장 대중적인 코스랍니다.
산장 등 편의시설이 가장 잘 갖추어져있어 등산객이 가장 많습니다.

다음으로 인기있는 코스가 우리가 갈 후지노미야 코스입니다.
가장 짧은 코스이나 경사가 가파릅니다.

후지요시다코스가 설악동 코스라면 후지노미야코스는 오색코스라고나 할까요?

벌써 어둠이 내립니다.
헤매지 않았으면 두시간전 여유있게 산행을 시작했을텐데 부아가 오릅니다

헤드랜턴을 차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돈까스정식 하나먹고 --- 허기가 집니다.
기영씨의 표정을 살피게됩니다. 대선배들이 없다면 ...

돌아보니 발아래 구름이 마지막 석양에 물들어 있습니다.
제시간에 도착했으면 정말 구름위에서 보는 멋진 해넘이를 볼수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합니다.
특유의 화산재로 형성된 흙이라 미끄러 지면서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늦은시간인데도 등산객이 많아 팀별로 가기힘듬니다
각자 요량껏 전진합니다.

6합목 첫번째 산장을 지납니다.운해장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역시 운해가 장관인가 봅니다.
고개를 발딱젖혀 쳐다보면 띄엄띄엄 불빛이 보입니다
우리가 지나갈 산장들입니다.

뒷사람의 엉덩이만 보고 걷습니다.
일정표상 1시간 30분거리를 1시간여만에 신7합목 산장에 도착합니다.
신7합목은 또 무슨 뚱단지 같은 이름입니까.
우리나라 무슨 해장국집 이름도 아니고.....다음이 원조 7합목이랍니다.

겨우 산장으로 몸을 밀어 넣으니 8시 반이 지났습니다.
먼저도착한 사람들이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하라고 야단입니다.

우선 잠자리를 확인합니다.
폭이 1미터는 될거라는 가이드놈을 믿으네 잘못입니다.
30센치도 않되는 베개를 연이어 붙여놓은 침상이 오늘의 잠자리입니다.
1인당 허용공간이 30센티도 않됩니다.

봉정암 숙소는 양반입니다.
어둑한 곳에서 카레밥 몇술 밀어넣고 몸을 눕힙니다.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축축한 침구에서 냉기마져 올라옵니다.

예전같으면 어둠속에서도 소주잔이 돌았겠지만
두 고참 형님들이 자리보전하고 누우니 상황끝입니다.

도저히 잘수 없을것 같은데 하나둘 코를 골기 시작합니다.
사람이란 참 적응을 잘하는 동물입니다.
하긴 곱디곱게 자란 조현아도 감방생활을 적응했는데 말입니다.

내일은 새벽 2시에 기상입니다
일출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니 아쉽습니다
비나 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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