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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중국 호도협-옥룡설산 트레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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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부교
댓글 0건 조회 534회 작성일 15-04-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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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50326-150331

동반자 심상정(2) 최종구(2) 이맹하(6) 황남옥(6) 이상욱(7) 박종길(9)
안만성(10) 정부교(11) 이문철(12) 양희관(12) 최기영(12)

일정 성도(1박)- 여강 3박)- 성도(1박)

1년전 8명이 합의하여 세웠던 계획이 11명의 제법 규모있는 팀이 됩니다.
인원이 제법 되다보니 날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젠 퇴직자가 많다보니 그나마 수월합니다.

어렵사리 날짜를 정하고 출발합니다.
단일팀으로 꾸려져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이번 트레킹은 중국 운남성 리장(여강)에 있는 차마고도로 유명한 호도협과
나시족의 성산인 옥룡설산입니다

# 트레킹 1일차

교두진 (12;30)- 일출소우- 나시객잔(1;00)- 28밴드(3;00)- 차마객잔(5;00)

전날 성도 공항에 새벽에 도착하여 호텔 침대시트를 제대로 벗겨보지도 못하고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이곳 리장공항에 도착합니다.

리장은 중국 서남지역 운남성에 위치하며 중국소수민족인 나시족의 왕도이기도합니다.
1996년 대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그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 리장 고성은 전혀 피해가 없이 보전되어 우수성이 입증되었다고합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오늘 트레킹 기점인 진사강 교두진으로 향합니다.
교두진은 진사강변에 위치한 우리의 옛날 역촌에 해당됩니다.

중국 어디서나 볼수 있듯이 도로공사및 골재채취공사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져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몇사람 감방에 갈 일입니다.
그림으로만 보던 호도협에 대한 환상이 잠시 무너집니다.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입맛은 이미 국제적이라 노 프라브럼입니다.
고량주도 빠지지않습니다. 빡센 28밴드에 대한 두려움도 잠시 잊습니다.

지금부터는 길이 좁고 커브가 심하여 우리가 타고온 버스는 더이상 못갑니다.
대신 빵떡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붙혀진 빵차가 기다립니다.
7인승 미니밴입니다.

원래 일출소우(1950)부터 트레킹 계획이었으나
진사강을 따라 나 있는 도로에서 지기재그 갈지자 도로를
10여번 반복하여 나시객잔까지 바로 갑니다.

원래부터 겁많고 엄살이 심한 남옥이 형님은 사색이됩니다.
빵차하나 겨우 다닐수 있는 산길을 겁없이 운전합니다.
잘못되면 순식간에 저- 아래 진사강 바닥에 쳐박힐 상황입니다.
함께 브레이크를 밟아 오른다리가 뻐근합니다.

덕분에 1시간여 시간을 절약합니다.
저 아래로 진사강이 아득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트레킹 시즌이 아닌지
트레커들이 별로 없습니다.
어디를 가나 만나는 한국팀 한팀이 헐레벌떡 지나갑니다.

비교적 무난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길은 엣날 티베트 네팔 인도로 이어지는 차마고도의 한구간입니다.
차와 말의 무역을 위해 마방을 형성하여 몇달씩 걸어 다녔던 길입니다

이곳 옥룡설산과 합파설산사이의 호도협을 만나 7부능선쯤에
아슬아슬 길을 내고 다녔던 길입니다.

먹고살기위하여 목숨을 걸고 몇달씩 마방을 꾸려 다녔던 이길이
오늘날 뉴질랜드 밀포드와 페루의 잉카트레일과 함께 BBC선정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라고하니 아이러니합니다.

시간도 여유가 있어 한가롭게 걷습니다.
우리팀 뒤로 마방에서 이탈한듯한 말한마리가 노마부와 함께따라옵니다.
먼저 가라고 하여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걷기힘든 사람을 때운다고합니다.
28밴드 정상까지 3만원이라니 만만치 않은 돈입니다.
아마 옛날 마방의 후예이겠지요.

이제 28밴드입니다
가파른 경사를 고무밴드처럼 지그재그로 오릅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28번 이 맞는지 세어볼 여력이 없습니다.

가끔씩 뒤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길과 현지인들의 집과
경사를 이용한 밭들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집니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오늘은 공칠것 같던 말이
중국 미녀 한사람을 태우고 급히 지나쳐 올라갑니다.
우리도 다행이라고 안도합니다.

가뭄에 흙먼지와 마른 말똥이 엉겨 발목까지 덮힙니다.
그래도 우기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걷습니다.

드디어 28밴드 정상(2670)입니다
티비에서 보던 차마고도의 모습이 발아래 펼쳐집니다.
건너편으론 옥룡설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서 있습니다.
호도협의 굽이치는 물소리가 지척으로 들립니다.

간단한 인증샷을 마치고 그래도 정상이라고
간단한 의식이 없을 수 없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앗는데 배낭에서 소주가 꾸여꾸역 나옵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오늘 묵을 차마객잔까는 내리막과 평탄한길로 이어집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호도협과 건너편 옥룡설산을 감상합니다.

호도협은 16킬로길이로 입구해발 1800미터 하류 1630로
양쪽 옥룡설산 (5596) 합파설산(5460)과 어우러져
2500-3000미터의 협곡을 이뤄 세계최고의 협곡이랍니다.

어느덧 가파른 계곡사이로 조그만 마을이 보입니다.
강옆을 따라 난 자동차길에서 마을까지 난 수십번의 갈지자 길도 보입니다
우리가 오늘 유할 차마객잔도 보입니다.
객잔은 영어로 게스트하우스 정도 됩니다.

최근에 리모델링이 된듯 시설도 훌륭합니다.
2년전 다녀왔던 히말리아 롯지정도로 예상했는데 예상외입니다.

저녁은 오골계백숙입니다.
비탈을 뛰어다니던 놈들이라 식감이그만입니다.
11명이 오골계 세마리에 찍입니다.
다리가 4개씩 이었으면 금상첨화 였을텐데--
용감한자의 몫입니다.

협곡 건너편에 다가서 있는 옥룡설산의 운치에 고량주가
무한정들어갑니다. 내일일은 닥치면 생각할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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