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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덕유산종주산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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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부교
댓글 0건 조회 674회 작성일 14-11-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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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날(141027)

삿갓재 대피소(06;40)-무룡산(7;40)-동엽령(9;40)-백암봉-중봉
-향적봉(13;00)-설천봉곤도라-무주리조트(2;00)-강릉(18;30)

대피소가 더워 잠을 설친후 5시에 기상합니다.
아직 어둡고 바깥은 안개로 가득합니다.

어둠속에서 헤드랜턴을 차고 식사준비를 합니다.
햇반에 컵라면으로 때우고 출발합니다.

하늘엔 안개가 가득하여 일출보기는 틀렸습니다.
부지런히 능선에 올라서니 구름사이로 일출이 시작됩니다.

오늘 능선길중 가장높은 무룡산을 오르는 계단은
올겨울 다녀왔던 영남알프스 간월재 신불재를 연상시킵니다.

무룡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황홀합니다.
마지막 단풍과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입니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남쪽으로는 어제 걸어왔던 능선들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그 너머로 지리산의 주능선이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북쪽으로는 오늘 목적지인 향적봉이 잡힐듯합니다.
완만한 수평능선이 걷기에 그만입니다.

지리산과는 달리 능선부근에 큰 나무가 없어
걸으면서 조망하기에는 그만입니다.

산보하듯이 걷다보니 어느덧 동엽령입니다.
서쪽으로 내려가면 무주군 안성면이고 동쪽은 경상도입니다.
40년전 대학1학년때 안성으로 내려가 일박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부터는 마지막 경사가 시작됩니다.
무룡산에서 보기에는 완만한 경사로 보였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백암봉을 오르는데 허기가집니다.
배가고프면 짜증이 나는법- 일부에서 민란이 일어날듯 합니다.
향적봉에서 하기로 계획했던 점심식사를 중봉아래서 합니다.
술이 떨어져 반주도 없습니다.초유의 일이지요.

중봉아래는 덕유평전이라 불리는 평원이 펼쳐집니다.
봄에는 철쭉이 장관일 듯합니다.
빤히 보이는 중봉으로 오르는 일이 마지막 남은 땀마져 뺍니다.
드디어 중봉에 사람들이 보입니다.

거의 수평능선을 지나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도착합니다.
몇 년 전 강산회에서 왔던 터라 반갑습니다.

돌아보니 어제 오늘 지나왔던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보잘것 없는 인간들이 하는 일들이 대단합니다.
저길을 한발한발 걸어왔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직도 세 시간 여 걸어 백련사를 거쳐 구천동 삼공리로 가야되나
곤도라의 유혹을 떨칠수 없습니다.
덕분에 이른 저녁시간에 강릉에 도착합니다.
언제나 처럼 소주한잔에 모두들 행복합니다.

모두들 건강을 챙겨 내년봄 옥룡설산을 거쳐
에베레스트 베이스켐프 갑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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