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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무더위를 피해 옛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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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항구
댓글 0건 조회 586회 작성일 09-06-29 22:16

본문

옛길주막지킴이 두꺼비

일시 : 2009년 6월28일 일요일

산행지 : 대관령옛길

함께한이들
김만회님, 이맹하님, 황남옥님, 황항구, 최종욱님, 양희관님, 최기영님 (7명)

산행날씨 : 30도가넘는 무더위에 바람없음




2기형님 몇분은 백두산가시고 (좋으시겠다)
또 몇은 강화 전등사가시고
생각다 못해 봉고차는 돌려보내고
희관아우차로 옛길로 ----

의견분분
급기야 삼겹살에 상추, 고추, 쌈장 그리고 소주까지
봉고차비낼 돈으로 먹을것을 잔뜩 싸들고 옛길에 들어서다.
수문장 아저씨에게 후라이팬은 반납하고
사진처럼 구식으로 먹고 마시게 되었다.

약보보단 식보요 식보보단 행보라니
두가진 준비되었으니 신선놀음의 준비는 된셈이다.
그늘진 바위만 나서면 그만 가자고 들 하시나
배낭메고 나섰으니 한시간은 가셔야지
작은 폭포도 있고 운치는 이만하면 되겠다싶어 배낭풀고 불피우고 돌만 달면 되겠다.

그이후는 불문가지요
오늘은 옛사람들의 술을 읊은 시나 옮겨볼까나?
이름하여 酒德頌이라 ----지은이 유령(서진의 문인으로 죽림칠현의 일인)

有大人先生하니
대인선생(유령자신)이란 사람이 있었으니
以天地로 爲一朝하고
천지개벽이래의 시간을 하루아침으로 보고
萬期로 爲須臾하며
만백년을 순간으로 삼으며
日月로 爲경유하며
해와 달을 문과 창문으로 삼고
八荒으로 爲庭衢라
광활한 천지를 집안뜰로 삼는다

行無轍跡하고
길을가면 수레바퀴 자국이없고
居無室廬하며
일정한 거처가 없으며
幕天席地하야
하늘을 천막삼고 땅을 자리삼아
縱意所如라
마음대로 내 맡긴다.
止則操치執고하고
머물러 있음에 크고작은 술잔을 잡고
動則설합提壺하야
움직일때는 술통과 술병을 들고
唯酒是務니
오직 술에만 힘쓰니
焉知基餘리오
어찌 그 나머지를 알겠는가

有貴介公子와
귀족공자와
진紳處士가
고위관리와 초야에 묻힌 선비들이
聞吾風聲하고
나의 소문을듣고
議基所以라
그러한 까닭을 따진다
乃奮袂攘衿하고
이내 소매를 떨치며 옷깃을 걷어부치고
怒目切齒하며
눈을 부라리고 이를 갈면서
陳說禮法하니
예법을 늘어 놓으니
是非鋒起라
옳고 그름이 칼끗처럼 일어난다

先生이於是에
선생이 이에
方捧앵承槽하고
바로 술단지와 술통을 들고
銜盃漱료하며
술잔을 대고 탁주를 마시며
奮髥기踞하고
수염을 쓰다듬고 두다리를 뻗고 앉아서
枕麴藉糟하니
누룩을 베게삼고 술찌꺼기를 자리삼아 누우니

無思無慮하고
아무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으며
基樂이 陶陶라
그즐거움이 도도하도다
兀然而醉하고
멍청히 취해있는가 하면
恍爾而醒하니
어슴푸레 깨어있기도하니
靜聽不聞雷霆之聲하고
조용히 들어봐도 우뢰소리 들리지않고
熟視不見泰山之形이라
자세히 보아도 태산의 모습 보이지 않도다

不覺寒署之切肌하고
살을에이는 추위와 더위도
嗜慾之感情하고
욕심의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俯觀萬物擾擾焉하야
만물을 굽어보니 어지러이
如江漢之浮萍이라
마치 장강과 한수의 부평초같더라
二豪侍側焉에
따지는 두호걸이 옆에 서 있어도
如과라(나나니벌)之 螟령(배추벌레)이라
마치 나나니 벌이나 배추벌레같도다



기영아우를 오랫만에 산에서 만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쉰의 언저리에 서있는 우리들 술에 관하여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합니다.
내주는 다들 나오시길바랍니다.

컴의 한자옮김에 한계가 있어 글이 어지러운점
양해바라오며 고문진보 후집에 주석과 함께있으니 읽어보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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