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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8기 권혁록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03-11-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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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군 도계읍 고사리는 2002년 루사에 이어, 2003년 매미로 피해를 입은 마을입니다.
다음 기사는 2003년 09월 18일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입니다.


또 비가 퍼붓는 19일 오후 2시30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마을수퍼.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에서 이평남(45)씨와 동네 주민들 4명은 대낮부터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면서 멍한 시선으로 불과 10m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붓는 장대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별로 말이 없었다.


기자가 다가가 앉아 말을 붙이자 이씨는 “태풍 ‘매미’ 때 집의 뼈대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물에 쓸려 갔다”며 “이제 비만 보면 머리가 아파져 집 주변에 쌓인 흙을 퍼내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옆 자리에 있던 김재은(53)씨는 “지난해 수해가 난 지역에서 복구 인부로 일해 올여름 동안 170만원을 벌어 아이들 등록금이라도 하려고 장롱 속에 넣어두었는데 그것마저 떠내려 갔다”고 말했다. 말하다 감정에 사무쳐 김씨는 “이놈의 비, 이놈의 비”라며 울먹거리더니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막걸리 두 사발에도 벌써 취한 듯했다.


도계읍 고사리는 지난 12~13일 태풍 ‘매미’가 몰고 온 비로 마을 전체 84가구 중 73채가 물에 잠겼다. 한밤중 갑자기 물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옷가지 하나 제대로 챙긴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마을을 덮쳤던 황토흙이 지난 며칠간 잠깐 거죽이 말랐다가 다시 내리는 비에 녹아내리면서 진창으로 변했다. 깊은 곳은 무릎 아래까지 빠졌다. 지난 폭우에 막힌 하수도가 뚫리지 않아 내린 비는 그대로 마을 안에 고이고 있었다.


또 울음 소리가 들려 왔다. 우산도 없이 그대로 비를 맞고 있는 김선자(68) 할머니였다. 그는 “아들 하나 없어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어쩌자고 비가 또 내리냐”며 허공에 대고 울먹였다.


빗속에서도 굴착기와 덤프트럭은 뻘과 흙더미를 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마을 주민들은 온전한 집 처마 밑에 제비처럼 늘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집 앞에 빨래들이 걸려 있었지만 비가 오는데도 걷는 사람이 없었다. 한 할머니는 시큰둥하게 “걷어봐야 어디다 둘기요? 몸뚱아리 하나 둘 데 없는디”라고 말했다.


이상헌(16·소달중 2년)군은 찢어진 우산으로 겨우 비를 피하며 굴착기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군은 “개천 둑이 터지자 쏟아져 나온 물이 마치 우리 집을 지름길로 이용하듯이 휩쓸고 빠져 나갔다”며 “가방도 책도 옷도 없어 지금까지 학교에도 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집을 마지막으로 보는 날에도 비가 오네요. 이 비는 얼마나 내릴 거래요?…내년에는 매미가 보이면 다 잡아죽일 거예요.”


오전 9시쯤부터 마을 복구를 돕던 ‘시흥시자원봉사자협의회’ 소속 주부 60여명은 비가 그칠 것 같지 않다며 오후 3시쯤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정미선(43)씨는 “오전 내내 동네 주민들의 이불들을 모아 빨래를 해놨더니 이렇게 비가 내린다”며 “널어놓을 곳을 찾다 마을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다리 아래에 겨우 널어놨는데 비가 계속오면 물이 불어 떠내려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복구작업에 나설 계획이었던 인근 군부대도 오던 중에 비가 너무 많이 내리자 “일을 해봐야 효율도 없고, 소용도 없겠다”며 다시 돌아갔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빗줄기는 가늘어졌다 굵어졌다 하면서 굴착기와 덤프트럭만 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일 뿐 맥 풀린 주민들은 그대로 우두커니 서있었다.


고사리의 임춘빈(任春彬) 이장은 “13일부터 하루에 10t 트럭 10대 분량의 흙을 실어내도 동네가 아직 이 모양”이라며 “오늘도 잠을 자기는 틀렸다”고 말했다. 하늘이 야속할 때도 있는 것이다.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


잃어버린 책을 찾아주세요


고사리 주민들은 마을에 학생들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컴퓨터, 냉장고, TV, 라디오, 책1000여권, 비디오, 테이프500개 등이 갖추어진 "고사리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2003년 매미로 인해 이마저 완전 침수되어 자료모두를 잃어버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소달초등학교(105명), 소달중학교(60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광산지역의 건전한 문화를 정착하고 상담을 통해 바른 사고와 인격 준비시키고 어린이, 청소년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공간이 어느날 폐허로 변하였습니다. 2003년 11월 이제 마을에서는 조그만 공간은 확보하였으나 잃어버린 책들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이제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도록 잃어버린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부탁 드립니다.
탄광지역이라 가정이 깨어지고 오갈 때 없는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시작하려 합니다.
귀하께서 보시다가 책꽂이에 꽂아둔 책 한 권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보내주실 곳 : 우편번호 : 245-901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90번지 "고사리쉼터" 김주철(귀하)


연락처: 전화 033-541-5875,7525, 서울 02-3703-4289(권혁록)


보내주실 책 :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에게 도움이되는 책이면 가능


보내주실 방법 : 우편으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료제공 : http://cafe.daum.net/TyphoonRUSA


이글을 보시는 분은 많이 옮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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