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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통회

자유게시판 마음을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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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7기 김대준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07-05-3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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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즐기다 보면 내기를 하는게 보통이다...
약간에 돈을 걸고 게임을 하다 보면 진지해지고 또 경쟁심으로 인해 신중한 샷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라는게 참 묘해서 돈의 액수가 아무리 작더라도 일단 내기가 걸리게 되면 아무리 친한사이라도 결국은 까칠한 라운드로 마무리 되는게 많은게 바로 골프이다...

결국은 내기가 걸린 게임을 통해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친구의 인간성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능하면 내기는 하지 말자...내기가 걸리면 스포츠가 아닌 도박이 되어 버린다...그것도 돈과 우정을 함께 잃어 버리는...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다...마을을 다스리지 않으면 휼륭한 골퍼가 되기 어렵다...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골퍼는 외톨이가 되기 마련이다...

내가 학교 다니며 골프를 즐기던 시절 같이 라운드를 즐기던 여기서 알게된 친구가 있었다...명문대 항공과를 다니던 친구였는데....이친구 내기가 음료수 내기든 타당25센트 짜리 내기든 관계없이 내기만 하면 영락 없이 골프 대신 아이스하키를 하던 친구였다...분명히 나무 뒤에 있던 볼이 내가 샷을 하고 나면 어느새 나무 옆으로 와있고...해저드에 빠진 공을 내가 분명히 보았는데도 그 근처에서 4-5분을 헤매면 항상 "찾았다" 라는 말과 함께 영락 없이 세컨 샷을 한다...(캐디가 없는 관계로 각자가 볼을 찾습니다...)...한번은 (비가 살짝 오던날)앞에 나무로 인해 세컨샷이 불가능한 위치에 있는 공을 발로 꾹 밟아 잔디속에 뭍어 두고 가는 걸 뒤에서 지켜 본적이 있다...그리고는 새공을 한 40야드 앞에서 떨구고는....

역시 싱글골퍼였던 이친구는 나중에 결국은 혼자 골프를 쳐야만 했다...그리고 50여군데 취업 지원을 했지만 결국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 가야만 했다... 좀 심한 케이스 였지만...

내게 골프를 가르쳐준 윤병한이라는 친구는 핸디가 제로인 친구였다...최고 기록이 -5인 거의 프로 수준의 골퍼였다...충남대를 나온 이친구는 원예학을 하던 친구인데...아무리 하수들과 골프를 치더라도 치팅하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다...
한번은 맨땅에 떨어진 공을 그대로 놓고 치다가 클럽을 부러뜨린 적도 있었다...
이친구는 내가 같이 골프를 친 벗증에서 가장 정직한 골퍼였다...

중요한 사업에 필요한 인재를 위해 지금 이 두친구를 놓고 선택하라면 난 당연히 후자의 친구를 선택할것이다...

4시간의 골프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잃어버린다는건 너무도 우스운 얘깁니다...하지만 주변에 보면 자주 있는 일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디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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