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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꽃



가을날

소백산 능선길을 걷노라면

그 언덕 즈음엔 쑥부쟁이가 피어있다

그리움으로

사무치는 마음으로 향하는 소백산 능선길에

늦은 가을날 지천으로 피어있는 쑥부쟁이 꽃

여름날엔 그저 풀같고

여리디 여린 줄기여서 꽃이필까 싶은데

시월 햇살에 뽀얀 고개를 쏘옥 내민다

순박하지만 강인하고

소박하지만 풍성한 쑥부쟁이꽃

구절초같은 화려함은 없어도

은은한 향기와 꾸밈없는 매력으로

마음에 머물러 오래오래 피는

참 여리고 착한 꽃 쑥부쟁이

기다림의 꽃말처럼

하염없는 기다림으로

오고가는 산인들을 수줍은듯 반기는

그런꽃 쑥부쟁이

오늘 아침엔 그런 사람이 그립다.
2011. 2월 6일. 저녁나절에.


2011년 아름다운 비상을 꿈꾸는 17기를 기원하며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
어머니의 품속같이
넉넉하고 포근한 소백산의 능선이 그리운 친구들은
언제든지 오시게나
친구들의 든든한 등짐이 되어 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