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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퇴계 이황선생의 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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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공
댓글 0건 조회 600회 작성일 08-11-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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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선생이 돌아 가시길 나흘전에 조카에게 구술하였다는 자명을 퍼왔습니다.
주말에 인근 산에라도 가서 늦은 가을 정취를 느껴보고 자연의 조화따라
몸과 마음을 맡기고 싶습니다. (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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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면서 크게 어리석었으며 자라며 병도 많았다.
중년엔 어찌하다 공부를 좋아하였으며, 만년엔 어찌 외람되이 벼슬 높았던가!
학문은 할수록 더 멀어지고, 벼슬은 마다해도 더욱 주어졌다.
벼슬길에 나감에 어려움이 많으니, 물러나 숨어 살기로 뜻을 더욱 굳혔다.
나라의 은혜에 깊이 부끄럽고, 진실로 성현 말씀이 두렵구나.
높고 높은 산과 깊고 끝없이 흐르는 물이 있는 곳으로
벼슬을 벗어버리고 되돌아오니 온갖 비난을 다 벗었다.
나의 품은 뜻 이로써 끝내니 나의 이 즐거운 멋을 누가 또 즐길 수 있으리오.
생각하건대 옛사람들은 내 마음을 이미 알 것이니
훗날 사람들도 지금의 내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근심 속에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속에 근심이 있는 법
조화 따라 자연으로 돌아가니 무엇을 다시 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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