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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조문모습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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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극순
댓글 0건 조회 508회 작성일 09-05-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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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에 찾아 든 사람들의 조문 모습을 보면서 잘못된 점들이 많아 몇자 적어 봅니다.

1.방송에서 무조건 조문이라고 하는데...

조문(弔問)의 본래의 뜻은 조상(弔喪)과 문상(問喪)을 뜻하는 용어로 죽은이에게 예의를 표한 후 상주에게 위문(慰問)의 인사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조상(弔喪):망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재배로써 예의를 표하는 것.
-문상(問喪):죽음을 묻는다는 뜻으로 상주에게 위문의 인사를 하는 것.

통상 손 아래 사람이나 친구의 자식 등 나이 어린 사람이 망자일 경우에는 재배를 안하고 상주만 위로 하는데 이럴 경우 문상이라 하며 평상시 우리가 하는 것은 조문입니다.반면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덕수궁 분향소에는 상주가 없기 때문에 조상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2.조문시 손과 발의 위치는...

흔히 공수법이라 하는 손의 위치는 남녀가 다르며 여자는 남자의 반대로 하면 됩니다.평상시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고,조문시에는 오른손이 위로갑니다.

남녀가 공수하는 법이 다른 것은 남존여비 때문이 아니라 陽과 陰의 이치를 자세로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태양을 생명의 원천으로 봤을 때 동쪽은 해가 뜨니까 陽(+,남자)이고 서쪽은 해가 지니까 陰(-,여자)으로 봐 남좌여우라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지난번 김수환 추기경 추모식에 이어 이번에도 많은 저명인사들(특히 청와대 비서실장)이 왼손이 위로가는 우(遇)를 범하였는데 더욱 큰 실례는 전두환 대통령처럼 뒷짐을 지고 조문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발의 모양은 공수한 손의 반대입니다.
조문시 오른손이 위로 가니 발은 왼발을 오른발 위에 포개 놓으면 됩니다.
여자는 반대로 왼손이 위로 가고 역시 오른발을 왼발 위에 포개 놓으면 됩니다.

3.조문절차는...

고인의 종교와 조문객의 신념에 따라 조금씩 다를수도 있습니다.
-천주교,불교,유교:헌화→분향→절(두번 반)→상주와 한번 반→위로의 말.
-기독교:헌화→기도→유족과 인사→위로의 말을 하면 됩니다.

4.헌화 및 분향시...

봉화마을에는 유홍준교수가 지적한 이후 제대로 헌화가 이루어 지고 있으며 다른 곳은 아직도 잘못하고 있는 모습이 TV에 나오고 있습니다.

헌화는 꽃을 드린다는 의미에서 꽃봉오리가 조문객을 향하고,줄기가 망자를 향하도록 하여 영정앞에 올려 놓아야 합니다.칼이나 망치를 어른에게 드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향은 분향시 홀수로 향에 불을 붙인 후 손가락으로 가만히 잡아서 끄던가 왼손을 가볍게 흔들어 끕니다.절대로 입으로 불어서 끄는게 아닙니다.입속의 미생물이 불에 타 죽는 것은 또다른 살인이기 때문입니다.

5.상가집의 상주를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상주의 완장줄이 두줄이면 직계가족,
한줄이면 사위나 손자,
줄이 없으면 망자의 조카들이나 일을 도와주러 온 친척으로 보면 됩니다.

또한 망자가 남자이면 왼팔에 완장을,망자가 여자이면 오른쪽에 완장을 찹니다.
이는 남좌여우라는 음양 원칙에 따른 것입니다.

여자상주는 하얀리본을 머리에 꽂되 역시 망자가 남자면 왼쪽에,망자가 여자이면 오른쪽에 꽂으면 됩니다.

6.조문 시기는...

요즘은 부음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가 조문 하기도 하지만 원래는 염을 하고 성복 제사를 지낸 후에 하는게 예의입니다.
-염은 통상 24시간이 지난뒤 재차 죽음을 확인한후 망자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 입히는 것을 말합니다.
-성복(成服)이란 염을 마친뒤 상주가 정식으로 조상(弔喪)하고 조문을 받을 준비와 함께 상복으로 바꿔 입는 것을 말합니다.완장도 이때부터 차며 정식으로 조문객을 맞이 합니다.

7.조위금(弔慰金) 전달은...

조위금(弔慰金)을 전달할 때에는 봉투에 부의(賻儀)라고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근조(謹弔),조의(弔儀),전의(奠儀)라고도 씁니다.

갑작스런 일로 소식을 듣지 못하였거나 조문을 못하였을 경우에는 후에라도 상에 켜는 향이나 촛값 정도의 약소한 성의를 뜻하는 말로 향촉대(香燭代)라고 써 건네 주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분향소에 갈 일이 있으신 분이 계신다면 참고가 되었음 해 몇자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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