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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술꾼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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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5기 최극순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06-08-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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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실 때

술 좋아 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주도(酒道)에 관해 몇자 올리고 갑니다.

먼저 우리 술은 절대로 스트레이트 잔으로 가볍게 입 안에 탁 털어 넣을 수 있는 술이 아닙니다.탁배기 잔에 가득히 따른 술을 두 손으로 공손히 공수하여 마셔야 합니다.그리고 술은 차게 마셔야 제 맛입니다.

1810년경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도 분명히
‘밥’은 봄같이 따뜻한 것이 좋고
‘국’은 여름같이 뜨거운 것이 좋고
‘장’은 가을같이 서늘한 것이 좋고
‘술’은 겨울같이 찬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말에 주전자(酒煎子)라는 말부터 주자(注子)로 바꾸어야 합니다.우리 술(酒)은 절대로 달여(煎,달일전) 먹지 않습니다.달여 먹는 술은 일본의 정종 뿐입니다.아직도 국어사전에 주전자를 표준어처럼 올려 놓았는데 주자(注子)로 바꿔 사용해야 어법이 맞습니다.우리는 차(茶) 마실 때에도 어법에 안맞는 술주(酒)자를 써 주전자(酒煎子)라고 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실 때에는
1.술잔을 먼저 천천히 높이 들어야 합니다(擧杯)
2.술잔을 들었으면 잠시 들고 인생사를 술잔에 담아야 합니다(停杯)
3.말(馬)에 쟁기를 물리 듯 향기를 맛 보아야 합니다(銜杯).이 때 함(銜)은 재갈함 입니다.
4.그리고 향기를 맛본 후 천천히 마시는 것을 경배라 합니다(傾杯)
5.기울인 술잔에서 잔을 싹 비워 말리는(乾,마를건) 것을 건배라고 합니다(乾杯)
6.마신 잔은 옆 사람에게 권합니다.이를 행배라고 합니다.(行杯)
7.받은 잔은 필히 잔을 준 사람에게 반배해 돌려줘야 합니다(返杯)
8.만약에 술 두 잔을 놓고 앉아 있다면 예의가 아닙니다(酒不雙杯)

결과적으로 술잔은 거배(擧杯) 정배(停杯) 함배(銜杯) 경배(傾杯) 건배(乾杯) 행배(行杯) 반배(返杯) 주불쌍배(酒不雙杯)순으로 마시되 행배,반배,주불쌍배가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만약 A가 B에게 준 잔이 A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고 C에게 간다면 B는 주도를 모르는 막치기 술꾼이던지,아니면 상당한 기회주의자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또한 술잔을 한 사람 건너편 사람에게 줄 때에는 옆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권해야지 뒤로 권한다면 그 또한 뒷거래 내지는 Side 거래로 치부될 수 있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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