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고한마당

강릉고등학교 총동문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5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옛 동산에 다시 올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학철
댓글 0건 조회 633회 작성일 13-05-04 11:28

본문

옛 동산에 다시 올라 / 海鄕 김 학 철

-강릉고 15 기 카페개설 축시(祝詩) -








처음 뿌리 내린 곳

잊은 적 없어라.



산천의구(山川依舊)한 이곳

이 푸른 언덕



해마다

찾아올 수 없었어도

언젠가

만날 그대 그리며

꿈결에서조차 사무쳤어라.



유장(悠長)한 세월이

강물같이 흘러

검던 머리카락 수십 년 지나



교정 오르내리던 계단 따라

피고 지던 보랏빛 등꽃

향내마저 숨어버렸어도



동문들의 옛 모습

곳곳에 어려 있어라.





삶의 나그네 지나가는 우물에서

두레박 하나 가득 길어 올린 계절은

어느새 눈 내리는 겨울



눈앞 스쳐가는

아! 이 그리움이여!




어느 봄날

화사하던 연분홍 벚꽃 다 잠기어 갔어도



여전히 계셔 반기시는 은사님

흐뭇한 미소, 변치 않는 따사로운 눈빛 가득한 벗님들



옛 동산에 다시 올라


"모교에는 영광을, 사회에는 인재를" 외치던 잔을 드높이 마주치세나.



청춘을 불살라

청운(靑雲)의 꿈

밤하늘 별빛처럼 빛났던 눈동자들!



그 터 그 그루터기 기대어

그 때 그 모습으로 어깨동무하세나.





풍상설해(風霜雪害) 그 파도 넘은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가없는 창공을 힘껏 차 보세나.



강릉고 15기 동문 앞에



신작로 미루나무에 걸린

겨울날 양광(陽光)의 반짝임을 가득 따다

분수처럼 뿌리나니



축복의 잔 눈부시게 넘치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