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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일) 동해동문회가 동해시 소재 이마트 뒤에 있는 일식집 영빈관에서 열렸다. 올 초 시작할려는 정기총회가 폭설로 인하여 미루어지다가 3월에와 신년인사회를 겸한 총회가 열렸다.
이날은 총동문회장인 8회 박용언회장이 서울에서 동해로 시간에 맞추어(19시) 도착하였고, 사무총장,사무실장과 나 그리고 직전 수석부회장이였던 황명근동기도 참석하였다. 11일에는 삼척에서 동문회가 열려 황명근 직전 수석부회장, 7회 심동섭회장 그리고 최규진이 강릉에서, 박용언회장은 서울에서 바로 왔었다. 총동문회장의 자리가 얼마나 힘들고 또 동문을 위하는 열정이 얼마나 큰지 매일 서울 영동권을 출퇴근 하는 것이다. 물론 13일 오늘에는 주문진에서 동문회가 열리니 또한 총동문회장은 귀경 후 다시 내려 올것이다. 하긴 때가 때인지라 아주 열심이다.
나는 이날 대학 1학년을 마치고 2월말 해병대에 입대하기 위해 당시 묵호에 사는 전재현친구 아버지께 인사를 하러 갔었다. 그리고 43년이 지난 후 재현이를 어제 처음 보았다. 옛모습은 다 없어지고 약간 불편한 몸으로 친구를 보기 위해 이만계친구와 함께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평상시 지나는 사람이면 그냥 지나칠것만 같은 아주 오랬동안 만나지 못해 잘 모르는 형편으로 만났다. 재현이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난산으로 돌아가시고 또 재혼한 나쁜 아줌마가 한약방 약재를 몽땅 털어가는 어려운 시절이 있어 옜 추억이. 고등학교 3학년땐 짧은 머리카락을 가름마하던 생각이 났었는데 머리 숱이 더 많아(?)져 잘 몰라보게 되었다. 술을 하면 안되는 몸인데 반가워 소주 한병을 마시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는 친구를 집까지 데려다 주며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 시간이였다. 올 2월에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임을 한 후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친구. 반갑고 보고 싶었던 친구가 거동이 불편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니 우리도 세월이 많이 갔는 것 같다. 오는 5월11일 총동문회 체육대회 때 다시 한번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가슴이 아프다. 쓸쓸하다. 날씨마져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우리 모두 너와 내가 건강해야겠다. 최규진 뱃살 언제 해산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