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고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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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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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세환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08-12-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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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에 자식들 곁을 떠나신 저의 어머니는,
1959년 6월8일에 아버님을 홀로 보내시고,
4녀 3남의 바른 성장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신 분입니다.
아무도 의논할 분이 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 누님 네분과 남동생 둘을 모두 반듯하게 교육시켜
이중에서 5남매를 교육자의 길을 걷게 하신 후에는
주위 분들에게 자식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제일 큰 누님이 교장이 되신 후에 가지셨던 보람이
아버님을 보내신 후의 가장 큰 기쁨으로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02년에 태백으로 교감발령을 받고 갔을 때만 하더라도
얼음장 같이(평소 어머님의 표현입니다) 총명하시던 어머니는
맏아들의 얼굴을 자주 보시지 못하는 것만 서운해 하셨습니다.
10월 초에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3주 남짓,
자식들 곁에 더 계시게 한 것이
살아계실 때 제가 해드린 마지막 자식의 도리지만,
마지막 10여일을 호흡기에 의지하시지 않고,
혼자서 호흡을 하시게 되어
이젠 퇴원을 하셔도 좋다는 판정을 받고,
퇴원을 하신 날에,
기다리셨다는 듯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인연을 놓으셨습니다.

전혀 예상을 못하던 터라
강릉의 총무님 에게만 연락을 했었는데,
각지에 계신 많은 분들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아
황망한 가운데서도 큰 힘을 얻어 상례를 무사히 치룰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경북과 경남에 있는 채근호, 전의갑, 심경섭 친구와,
먼데서 찾아와 준 장상구, 권철주, 최규진과 회장님 등,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예를 갖추지도 못했습니다.
또, 이정환 LG전자 특허담당 부시장님은
조화까지 보내주어서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그외 강릉에서 많은 친구들이 문상을 와주고 서울친구들과 어울려
밤 늦게까지 야단법석(?)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드립니다.
내년이 되면 조금은 한가해 질 것 같아서
행사때 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하면서 조금씩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또 맺어진 인연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으로 연락을 주시기 바라면서
정희성 시인의 “저문강에 삽을 씻고.......”의 한구절로
감사의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내내 강령하십시오.

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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