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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12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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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창순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12-12-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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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한장 남겨진 달력을, 허허로이 바라보다가
12월의 시 몇편 찾아 보았는데~~~
다른 시들은 넘..어렵게 다가온다.

오래전부터 회자되는 이해인 수녀의 시를
다시 한번 되내여보자!!

회갑의 해를 빠름 빠름~~~속에 보내는 끝자락에 서고 보니,,,
나도 이제 여성홀몬이 많이 늘었나보다.
감성적이 되고,,괜스레 울적하고...자꾸 눈물이 나니~~~ㅎ

그래도 외쳐야지!!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고마운 시간들이여!!! 수수.


-------12월의 시* -------

- 詩: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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