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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Indonesia) 여행 3

작성자 백충기

등록일 2021.04.09

조회 2,927

추천 34

남태평양의 섬나라 인도네시아(Indonesia)

 

4. 지상낙원(地上樂園) 발리섬(Bali Island)

반둥 관광을 마치고 발리행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정도이다. 발리는 자카르타나 반둥보다 1시간 빨라서 시계를 맞춰 놓아야 한다. 발리섬은 인구가 310만, 면적이 5,700㎢로 제법 큰 섬이다.(제주도 3배 크기)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쯤, 음악영화 ‘남태평양(South Pacific/1958)’을 보았는데 그 영화에서 발리는 지상천국으로 그려져 내 머릿속에 발리는 항상 꿈의 낙원이며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비로소 오늘 직접 와 보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영화의 줄거리는, 세계 2차 대전 중 이곳 발리에 온 미 해군 간호사와 이곳에 정착하여 살던 프랑스인 농장주 홀아비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줄거리지만 너무나 청순하고 아름다운 폴리네시안 아가씨의 순진한 눈망울과 아름다운 노래가 영화 전편을 흐르던..... 아름다운 음악과 장면들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하다. 손가락을 튕기며, 귀여운 손짓으로 노래하던... ‘발리 하이, 발리 하이~~, 캄투 미, 캄투 미~~’

발리는 독특한 문화와 더불어 가는 곳마다 사원이 있어 1.000개의 사원이 있는 섬으로 불리어지지만 실제로는 3.000개 이상의 사원이 있다고 한다. 발리(Bali)라는 말은 힌두어 왈리(Wali/바치다)에서 연유한 말이라고 하는데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은 이슬람을 믿는데 반해 발리는 대부분 힌두교를 믿는다.

그 원인은 인도네시아를 통치하던, 힌두를 신봉하던 왕이 이슬람 세력에 밀려 정권을 상실하고 망명하여 온 곳이 이곳 발리로, 발리가 인도네시아 다른 곳과 달리 힌두교가 존속하게 된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발리의 힌두교는 정통 힌두교와 달리 이 지역의 토속신앙과 결합하여 발리 특유의 힌두교가 되었다고 하는데 특이한 것은 어디를 가나 있는 신께 바치는 바구니 ‘짜낭(Canang)’이다. 간단한 음식과 꽃으로 장식한, 마른 대나무 잎으로 만든 것 같은 작은 바구니인데 사원에 모셔진 신들은 물론, 집에 모셔진 사당, 심지어 모든 집이나 가게들 앞에 두 세 개씩 놓여있다.

담배를 사러 가게에 갔더니 계산대 옆에도 짜낭이 놓여있고 돈이 올려져 있기에 나도 담배를 사고 거스름돈 2.000루피아(동전 두 개 - 170원 정도)를 짜낭 위에 올려놓고 ‘쉬바(Shiva), 하누만(Hanuman/원숭이 신), 가네샤(Ganesha/코끼리 신)’ 하며 두 손을 모았더니 점원도 서둘러 손을 모으며 미소를 짓는다.

내가 이름을 아는 몇 안 되는 힌두교 신들이다. 발리의 관광명소로는 전통마을 우붓(Ubud), 바다사원이라 부르는 타나롯(Tanah Lot), 절벽사원 울루와뚜(Uluwatu), 계단식 논(Rice Terrace/다랑이논), 원숭이 사원(Monkey Forest)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5. 아름다운 전통마을 우붓(Ubud)

우붓(Ubud)은 발리의 도심인 덴파사(Denpasar)에서 북쪽 20km 지점에 있는 전통마을로 ‘발리의 영혼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택시를 대절하여 타고 갔는데 대절요금 30만 루피아(24.000원)이다.

우붓은 발리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졌는데 수많은 갤러리(Gallery)가 있어 이들의 전통예술과 전통무용을 감상할 수 있고 그 밖에도 왕궁건물 등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여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도시이다. 그리고 거리는 물론, 집들마다 온통 돌로 만들어진 힌두교인지, 전통신앙인지 이끼 낀 조각상들이 가는 곳 마다 있다. 심지어 가정집 집은 물론, 여관급 숙소도 정문이 거의 전통 조각상으로 되어있고, 집들마다 정원 한쪽에 신을 모시는 작은 사당이 있는데 그 앞에는 항상 짜낭(Canang)이 몇 개씩 놓여 있다.

우리가 이틀 동안 머물렀던 숙소(Pondok Bambu)도 입구는 전통조각상이 있어 마치 신전으로 들어가는 듯 했는데 들어가면서 보니 마당 한쪽에 사당이 있고, 작은 풀장이 딸린 현대식 2층 숙소가 우리를 맞는다.

 

<1> 숙소 폰독 뱀부(Pondok Bambu)

우리 숙소는 방하나 침대 두 개짜리를 두 칸 얻었는데 한 칸 1박에 3만 5천 원 정도...

주변은 온통 짙은 열대수목들로 녹음이 우거차고 우리들의 방 2층 창 앞에는 망고나무가 주렁주렁 열매를 매달고 있는데 저녁이면 박쥐들이 어지러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또 숙소 아래 계곡에는 엄청나게 키 큰 야자나무, 대추야자 나무들이 열매를 탐스럽게 매달고 있다. 테라스에 앉으면 숲 사이로 자그만하고 아름다운 다랑이 논(Rice Terrace)들도 보인다.

이 숙소는 미리 예약하지 않고 발품을 팔아 몇 집을 거친 후에 정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거니와 위치도 좋아서 많이 걷지 않고도 우붓 왕궁, 전통시장, 다랑이 논 등 여러 곳을 골고루 볼 수 있다. 더구나 정원 한쪽에 작은 수영장(Pool)도 있어서 돌아다니느라 땀을 흘린 후 시원하게 수영을 할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배탈이 나서 셋이 다랑이 논 관광에 나섰는데 숙소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2> 다랑이 논(Rice Terrace)과 원숭이 공원(Monkey Forest)

다랑논을 한 바퀴 일주하는데 1시간 쯤 걸리는데 아기자기한 논둑길과 시골마을을 걷다보니 아름다운 전원 풍경에 정신을 빼앗긴다. 열대지방이다 보니 한쪽에서는 모를 심고, 한쪽에서는 추수하고....

그런데 벼를 벨 때 포기의 중간쯤 이삭만 자르고 두었다가 다시 남은 포기에서 이삭이 나와 익으면 자르는 모양으로, 두 번째의 이삭과 벼 낟알 달린 것이 매우 부실해서 두 번째 수확은 신통치 않을 듯하다.

논 주변을 도는 일주로(一周路)는 옆으로 깊은 계곡이 있고 밭 가장자리에 있는 수로(봇도랑)도 아슬아슬한데, 가다보면 중간에는 바위동굴도 있는 등 아기자기한 풍경이 이어진다. 맨 꼭대기 부근에 작은 찻집이 있어 다리도 쉴 겸 차를 주문했는데 우리나라 카페정도의 가격으로 이곳 물가를 감안하면 무척 비싸다. 세 명 찻값이 우리 돈 17.000원.... 그러나 멋진 풍경과 친절한 아가씨의 써빙이 위로가 된다.

관광객도 제법 있고, 카페 아가씨도 친절하고 영어도 잘했다.

이곳에서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한 할머니와 담소.. 남미 여행하면서 얻어들었던 짧은 스페인어 실력... 올라 세뇨라(!Ola Señora)... 무척 좋아한다. 다음날 타나롯에서 다시 만났는데 부인이 먼저 인사하며 반긴다. 남편이 옆에 있기에 올라 세뇨르(!Ola Señor)... 남편도 활짝 웃으며 냉큼 올라 세뇨르(!Ola Señor) 하며 손을 흔든다. 참고로 스페인어와 이태리어는 거의 유사해서 서로 자기나라 말을 해도 서로 통한다고 한다.

원숭이 사원(Monkey Forest) 가는 길목에 우붓 전통시장이 있는데 꼭 우리의 시골 장터를 연상케 한다. 숙소에서 20분 남짓 걸으면 원숭이 사원에 다다르는데 이곳에는 200여 마리의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1인당 5만 루피아(4.000원).

발리 사람들의 영원한 친구라는 발리원숭이는 그다지 크지 않은 종인데 짓궂게 사람들의 물건을 낚아채기도 해서 조심해야 한다. 숙소의 풀장에서 수영할 때의 에피소드...

일행의 임장로님... 수영강습을 받고 수영심판 자격증까지 획득했다는 분이 다이빙에는 문제가 있었다. 내가 시범을 보이며... 두 손을 모아 구부리고 발을 뒤로 들며 물속으로 머리부터 쏘옥.... 근데 몇 번을 시범을 보이고 몇 번을 되풀이해도 처음 준비동작은 그럴싸한데 뛰어들 때... 엉거주춤 두 손과 두 다리가 동시에... 풍덩... 꼭 여우가 풀숲의 쥐를 덮칠 때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덮치는 것처럼 두 손과 두 발을 구부린 채로 동시에 풍덩... 정말 웃기는 폼이다. <임장로님 (Sorry... 히히)>


<3> 루왁(Luwak) 커피

우리 숙소에서 아래쪽으로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곧바로 자그만 커피숍이 있는데 가게 앞에 시커먼 고양이를 닮은 동물이 있어서 처음에는 우리끼리 너구리다, 오소리다 하다가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말로만 듣던 루왁(Luwak)이라고 한다. 커피나무 열매를 따 먹고 똥을 싸면 소화되지 않은 커피 씨가 똥에 섞여 나오는데 그것을 분리해내서 볶아 분말을 만들어 걸러 내리면 말로만 듣던 그 비싼 루왁커피....

몇 마리는 장 속에 가두어 놓고 한 마리는 만질 수 있도록 내 놓았는데 묶지 않았는데도 도망가지도 않고 쓰다듬으면 얌전히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며 빤히 쳐다본다.

커피 값이 비싸서 엄두를 못내는 것을 내가 아직 마셔보지 못했다고 우겨서 결국 마시게 되었는데....

우리가 커피 맛을 제대로 음미할 능력이 없어서인지, 사기를 당한 것인지 아무런 향도 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좀 부드러운 아메리카노 맛이다!! 아무래도 진짜 루왁 커피가 아닌 듯하다. 한 잔에 우리 돈 6.000원 정도... 발리 물가를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싼 커피다. 제기럴...

모두들 떨떠름한 표정, 사기를 당했다는 표정으로 카페를 나오는데 내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멍청한 주인 놈, 커피에다 향수를 몇 방울 떨어뜨리던지 토끼 똥이나 쥐똥을 넣고 끓여서 조금 구린내가 나게 하던지... 하자 모두들 쿡쿡거린다.

어쨌거나 국내에서는 한 잔에 3~4만원 한다니 친구들 만나면 마셔봤다고 자랑은 할 수 있지 않을까... ㅎ

 

<4> 발리 전통춤 관람과 갤러리 방문

우붓 왕궁을 둘러보다가 어린이들이 추는 발리 전통춤을 보는 횡재를 누렸다. 손동작과 발놀림, 특히 눈을 크게 뜨고 눈알을 굴리는 표현이 꼭 원숭이를 흉내 내는 춤인 것 같은데 매우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미술작품을 직접 그리고 전시한 갤러리가 가는 곳마다 있는데 두어군데 들러 감상을 했다. 다른데서 보던 미술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발리의 특징이 잘 나타난 원색의 그림들이 많다.

 

<5> 짜낭(Canang)과 콜람(Kolam)

발리는 인도네시아 다른 곳과 비교할 때 여러 가지로 발리 고유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은 모두 이슬람(Islam) 문화권인데 반해 발리는 유독 힌두(Hinduism) 문화권이다. 그 중에서도 힌두교 신에게 바치는 것인지, 토속신앙에 기인한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신께 바치는 짜낭(Canang)이 그 한가지다. 짜낭은 신전이나 가정집 문 앞, 또는 가게 앞에 놓는데 몇 개씩 포개어 놓기도 한다.

인도를 여행할 때 보았던 콜람(Kolam)이 언뜻 연상된다. 인도 콜람은 가정주부가 매일 아침 문 앞에 쌀가루나 돌가루로 정성껏 그리는 그림이다. 위의 콜람은 단순한 그림이지만 가정에 따라 다양한 색깔은 물론 면에 색깔을 넣기도 하는데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복잡한 그림도 있다. 각 가정마다 독특한 문양인데 부유한 가정일수록 크고 화려하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힌두사원 회랑이나 방안도 바닥에 아름다운 콜람(Kolam)을 그려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에서 콜람은 가정이나 사원에 행운이 들어오는, 방문하는 사람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같은 힌두(Hindu) 풍습이겠는데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 집 앞에 있다는 것에서 유사점이 보인다. 

우붓 전통마을에서 관광을 마치고 우리들은 곧장 해안의 관광명소들을 둘러보러 가기로 했다.

숙소(Pondok Bambu)에서 2박을 한 후 곧바로 타나롯으로 가겠다고 교통편을 물어 보았더니 숙소 주인의 아들이 자신의 차로 직접 타나롯을 경유하여 시내 호텔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숙소주인은 아버지가 60세로 교원 출신, 20대 후반의 아들이 아버지와 같이 운영하는데 둘 다 영어도 제법 잘하고 무척 친절하다. 운임을 흥정했는데 만족할 만하다.

차 대절비 55만루피아(44.000원)... 우리와 함께 타나롯으로 왔는데 고맙게도 관광안내도하고 사진도 찍어주어서 친절이 고마워 나중 팁을 5만 루피아 얹어 60만루피아를 주었더니 매우 고마워한다.(팁 5만루피아는 우리 돈 4천원)


<사진>

(1)숙소 발코니의 망중한(2층) (2)루왁 커피 (3)사향고양이 루왁(Luwak)

(4)발리 전통춤 뿌수빤잘리 (5)갤러리 탐방(발리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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