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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Cambodia) 여행기 2

작성자 백충기

등록일 2021.04.02

조회 112

추천 10

캄보디아(Cambodia)와 앙코르 왕조

 

4. 프놈바켕(Phnom Bakheng)

오후에는 저녁놀이 특히 아름답다는 ‘프놈바켕’ 사원으로 툭툭이(오토바이가 끄는 2인승 간이차)를 타고 갔다. ‘프놈’은 ‘산’이라는 뜻인데 ‘프놈’ 이라는 말 자체가 신성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하니 프놈바켕 사원은 ‘신성한 바켕산 사원’ 쯤의 뜻이겠다.

바켕산은 높이 67m로 산꼭대기에 사원이 지어져있어 산 전체가 사원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원은 원래 평지에서부터 사원까지 4면에 가파른 계단을 설치했는데 거의 무너져 내려 사용하지 못하고 지금은 산을 빙 돌며 걸어 올라야 한다. 산 정상에는 거대한 사원(탑)이 들어서 있는데 약 70도 정도 경사의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므로 조심해야 하고 제법 숨이 찬다.

산 밑 입구 부근에 지뢰로 다리를 잃거나 눈이 먼 7~8명 초라한 차림새의 장애인들이 고유의 악기로 우리 민요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다. 이곳 말고도 몇 군데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이런 무리들을 보았는데 5달러를 모금함에 넣어 주면서도 왠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년(2006) 캄보디아를 찾은 전체 관광객 중 25%가 한국인이었다는 가이드의 답변이 아리랑을 연주하는 이유이리라.

커다란 돌로 쌓아올린 사원에 도착하여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오르면 광활한 밀림이 펼쳐지고 밀림사이로 앙코르와트를 비롯하여 밀림에 흩어져 있는 사원들의 높은 첨탑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 밀림 속에는 사원들이 100개도 넘게 흩어져 있다고 한다.

일몰은 그다지 감동적이지는 못했으나 오히려 거대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밀림 속을 빙빙 돌며 오르는 참배로(參拜路)와 거대한 사원 자체가 인상적이랄까... 그런데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이곳의 사원들은 사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알맞을 듯하다. 기도를 드리는 방이라든지 제단이라든지 도무지 그런 것은 보이지 않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그 윗부분의 빈 공간에 수미산을 형상화 한 거대한 첨탑들로 구성된 형식이다. 방이라 이름붙일 공간이 있기는 하나 극히 좁아서 작은 부처나 힌두의 신 하나를 모시면 가득 찬다. 대부분 회랑(回廊)이 있고 벽면마다 가득 찬 정교하고 눈부신 부조(浮彫)들이 눈길을 끈다.

 

5. 대 왕궁 『앙코르 톰(Angkor Thom)』

시엠 립 북쪽 약 6km 지점에 있는 대 왕궁 앙코르 톰은 캄보디아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앙코르와트」와 인접하여 있다. 앙코르와트(Angkor Wat)는 단일 건축물로 수리야바르만 2세(1113~1150) 때 지어졌고, 앙코르 톰은 수많은 건축물이 모여 있는 거대한 왕궁으로 자야바르만 7세(1200년 경) 때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AD 890년 경 야소바르만 1세가 수도를 앙코르로 옮긴 이후 13세기(1431년) 태국의 아유타야 왕국에 점령당하기까지 앙코르 왕국은 이곳을 중심으로 인도차이나반도 대부분을 차지한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던 강대국이었다.

건축물들은 건축당시 시바(Shiva)신, 비슈누(Vishnu)신 등을 모시는 힌두사원으로 건축되었으나 그 이후 불교의 영향으로 복합된 건축양식과 묘한 조각상들을 볼 수 있으며, 인도의 우주관에 따라 한가운데에 수미산(須彌山/메루산)을 배치한 피라미드식의 사원이 되었다.

앙코르 톰은 거대한 도시를 상징하는 5개의 성문이 있고 폭 100m의 깊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는데 우리는 남쪽 문을 향하여 들어갔다. 멀리서 바라본 성문은 거대한 얼굴 조각상이 문 위에 조각되어 있어 묘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해자를 건너는 다리의 난간은 왼쪽에 선한 신들, 오른쪽은 악마들이 커다란 몸통의 뱀을 들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을 돌로 조각하여 세워놓았는데 실물보다도 크다. 힌두신화에 근거한 ‘우유바다 젓기(乳海) 젓기)’를 하는 모습도 있는데 줄지어 있는 석상(石像)들이 장관이다.

 

<1> 불교사원 바이욘(Bayon) 

앙코르톰 한가운데 위치한 바이욘(Bayon) 사원은 200여 개의 거대한 얼굴 조각상들이 있어 경이롭다. 이 조각들은 사원을 조성한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과 관세음보살의 합성모습을 띄고 있다고 하며, 피라미드식 계단을 오르면 수미산을 형상화한 50여개의 탑이 있고 수많은 얼굴 조각상들이 모든 방향을 향하여 온화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엄숙함과 감동을 준다.

 

<2> 바푸욘(Baphuon) 사원과 타프롬(Ta Prohm) 사원

바푸욘 사원도 앙코르 톰 안에 있는데 시바신에 바쳐진 사원이라고 하며, 훼손이 심하여 한창 공사 중이어서 입장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프랑스 팀이 보수를 맡고 있다고 하였다. 이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가 불교를 숭상하던 그 어머니에게 바쳐진 사원이라고 하는데 그 가운데 부분에 사방 벽면이 온통 보석들로 가득 채워진 방이 있었다는데 태국의 아유타야의 침공 때 모두 약탈당하고 지금은 벽면에 보석을 박았던 무수한 구멍들만 남아 있다.

높은 원추형 천정과 사면으로 뚫린 창문을 보면 햇빛이 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의 그 찬란하였을 보석의 광채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처음 발견당시 이 사원은 무수한 열대 나무들의 뿌리로 휘감겨 발을 들여 놓을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보수하는 과정에서 나무뿌리를 잘라내다 보니 유적의 붕괴가 두렵고 또 도저히 모두 제거할 수도 없어 나무뿌리들과 함께 그대로 보존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하늘을 찌르는 거목들, 그리고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 휘감긴 엄청난 크기의 나무뿌리들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나무줄기와 뿌리들 사이로 드러난 수많은 문들, 미로와 같은 건축물의 설계는 환상으로 다가왔으며, 여기에서 영화 툼 레이더(Tomb Raider)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3> 왕궁(王宮) 터와 코끼리 테라스

목조건물로 지어진 거대한 건물이었다는 왕궁은 주춧돌만 남아있고 모두 없어져 그 크기만 짐작할 수 있었는데 왕의 신전이었던 피미아나카스(Phimeanakas) 신전천상의 궁전이라는 뜻의 힌두사원으로,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위엄이 있어 보인다. 높이 10여 미터의 피라미드형 사원인데 거의 7~80도 경사로 조성된 사면의 계단은 관광객이 위로 오를 수 있는데 무척 위험하다.

왕이 출정하는 군인들을 사열하였다는 왕궁 앞의 코끼리테라스는 총 길이가 약 300m, 높이가 약 5~6m 정도였는데 앞 광장 쪽으로 조성된 계단의 양 옆은 커다란 코끼리가 3마리 씩 조각되어 있고, 벽면은 수많은 코끼리와 사람들이 떠받들고 있는 형상이다. 광장에는 완전무장을 한 코끼리 부대가 도열하여 있고, 이 테라스 위에서 왕이 병사들을 사열하는 장관이 환영처럼 머리에 스치고 지나간다.

앙코르 톰은 거대한 도시를 상징하는 5개의 성문이 있고 폭 100m의 깊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는데 우리는 남쪽 문을 향하여 들어갔다. 멀리서 바라본 성문은 거대한 얼굴 조각상이 문 위에 조각되어 있어 묘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해자를 건너는 다리의 난간은 왼쪽에 선한 신들, 오른쪽은 악마들이 커다란 몸통의 뱀을 들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을 석조상으로 세워놓았는데 실물보다도 크다. 힌두신화에 근거한 ‘우유바다 젓기(乳海젓기)’를 하는 모습인데 줄지어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4> 신비의 문둥왕 테라스

코끼리 테라스 바로 북쪽에 연이어 문둥왕 테라스가 있는데 기단부의 정교하고 이를 데 없는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조각들이 눈길을 끈다.

문둥왕에 대하여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어떤 왕이 밀림에서 싸우다가 뱀의 피가 튀어 문둥병에 걸렸다고도 하고, 또 문둥왕 조각상에는 남성의 심벌과 손마디를 조각하지 않아 문둥왕 조각상이라고도 했는데 나중 조사한 바로는 오랜 세월에 마모된 것이라고도 하는 등 견해가 분분하다.

당시 앙코르에는 문둥병이 얼마나 많이 창궐했는지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문둥병 병원만 100개가 넘었다고 하고 자야바르만 7세 자신도 문둥병 환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문둥왕 조각상 보다는 기단부의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이 볼만하다.


<5> 승리의 문

코끼리 테라스 건너편, 즉 광장 끝에는 웅장한 승리의 문이 우뚝 솟아 있다. 앙코르톰은 다섯 개의 문이 있는데 동, 서, 남, 북 문과 승리의 문이 그것이다. 승리의 문은 동문 방향으로 나 있는데 군대의 출정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맞이하던 문이라고 한다. 문의 좌우로 여러 개의 첨탑이 솟아 있는데 축하 연회 때에는 첨탑 위쪽에 줄을 건너 매고 줄타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 승리의 문 아래쪽에는 작은 방이 있어 대신(大臣)들 중에서 이견(異見)이 있을 경우 양쪽 독방에다 가두고 사흘간 물과 음식을 주지 않고 신의 계시를 기다려 사흘 후 더 건강한 사람이 옳다고 판단하였다고도 한다.

앙코르 톰은 엄청나게 많은 건축물들이 모두 성벽 안에 있는데 정사각형의 담장과 그 밖으로는 악어가 우글거리는 폭 100m의 해자(垓子)가 둘러싸여 있으니 하나의 대 왕궁이자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였던 셈이다.


<사진>

(1)거대한 두상조각 (2)뱀 몸통을 들고 하는 신들의 줄다리기

(3)천상의 무녀 압사라 (4)코끼리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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