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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나라 스페인<1>-2

작성자 백충기

등록일 2019.12.06

조회 1,014

추천 42

정열의 나라 스페인(Spain/España


<2> 수도 마드리드(Madrid)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곧바로 마드리드로 왔는데 버스로 장장 10시간이나 걸린다. 스페인 북부지역인 이곳은 넓은 산지(山地)가 분포하는데 제법 높은 산들도 있고 산림이 울창하다.
마드리드(Madrid)는 이베리아반도의 중앙부, 해발고도 635m의 메세타 고원에 위치하며, 유럽의 수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고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인구는 330만 정도지만 인근의 도시들을 합친 광역인구는 650만 정도로 명실 공히 스페인의 정치, 경제의 중심도시이다.
마드리드는 10세기경 당시 수도(首都)였던 톨레도를 방어하기 위해 무어인이 세운 성채인데 서기 1561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수도를 톨레도에서 이곳으로 옮겨서 오늘의 마드리드가 되었다. 구시가(舊市街)는 17∼18세기에 건설되었는데 중심부는 라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이라 부르는 타원형 광장이 있고 서쪽에는 마요르(Mayor) 광장이 있다. 태양의 문 동쪽은 거의 남북으로 넓은 프라도 가(街)가 길게 뻗어있고 그 동쪽에는 프라도 미술관(Prado Museum)이 있다.

마드리드(Madrid)라는 도시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는데 옛날 한 소년이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고 있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커다란 곰이 소년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근처에 있던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을 구하려고 무작정 달려오자 나무위에 있던 소년이 “마드레 이드(¡Madre, id!/‘엄마, 도망가!’) 하고 소리를 쳤다고 하는데서 유래한다는... 정말일까? 『¡Madre, id!⇒Madrid』
마드리드 시내 중심 솔(Sol) 광장의 가운데에는 나무를 붙잡고 위를 쳐다보며 서 있는 곰 동상이 있는데 꼬리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나 어쩐다나... 길게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다 나도 꼬리를 만졌다. ㅎ
이 곰이 서 있는 포인트가 마드리드의 정 중앙이라는 설명... 마드리드 명칭 유래와 연관이 있을까?

스페인 건축물의 절정이라고 평가받는 마드리드 왕궁은 18세기에 지어진 왕궁인데 원래 9세기에 지어진 이슬람의 요새인 알카사르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는데 펠리페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왕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2,800여 개 이상의 방과 135,000m²의 크기로 유럽을 통틀어서 단연 최대의 크기라고 하는데 그 화려함과 규모에 놀랄 만하며 마드리드 관광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다.

마드리드 대 왕궁 바로 앞에는 고딕식의 너무나 아름다운 알무데나(Almudena) 성당이 있다.
7~8세기 경 이슬람 세력이 이곳을 점령하며 성벽 안에 숨겨 놓았던 마리아 상을 300여 년이 지난 후 발견되어 이 자리에 성당을 건축하여 모셨다고 하며 정식명칭은 ‘Catedral de Santa Maria real de Almudena’이다.
또 크지는 않지만 소박해 보이는 마요르(Mayor) 광장은 가운데 필리페 3세의 기마상이 있는데 주변은 붉은 3층 건물로 빙 둘러싸인 4각형 광장으로 온통 카페와 야외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 휴식공간이다.
이 광장에서 투우 경기나 야외극, 종교재판 등이 열렸다고 하고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300년 전통 통돼지구이집도 있다고 하던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았던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에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프라도 미술관은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박물관에 가깝다고 하겠는데 수많은 대작의 성화(聖畵)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12세기 초에서 19세기에 걸쳐 제작된 유럽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데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은 회화(繪畵)작품 7,800여 점(장소가 없어 1,300점 정도만 전시), 판화(版畵) 2,000여 점, 동전과 메달 컬렉션 1.000여점, 장식 미술작품 2,000여점 등이라니 놀라울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 중에서 세계 11위, 연 관람객 2백 73만 명(2010 통계)라고 한다.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고 방마다 감시원이 지키고 있어서 틈을 보아 재빨리 루벤스 그림 앞에서 한 장을 찍었다.. ㅎ 무엇보다 어머 어마한 크기의 17~8세기 성화 대작들이 관람객들을 압도하고, 세계적인 유럽 대가들의 작품들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사진을 못 찍게 하니....

우리가 갔을 때 미술관을 수리하는 중이어서 바깥을 온통 철골과 천으로 감싸여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부는 공개한다. 바깥 휘장에 미술관 역사가 200년이라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 제로니모 성당(Catedral San Jeronimo el Real)이 있는데 너무나 건물이 아름답다. 솔(Sol) 광장 앞에 있던 까를로스 3세 기마상도 멋있어서 올려본다. 마드리드는 너무나 볼 것이 많아서 어디서 무엇을 보았는지도 알쏭달쏭하다. 길거리의 분수대도 너무나 멋지다.


<3> 성곽(城郭)도시 톨레도(Toledo)


톨레도(Toledo)는 스페인 중남부 카스티야라만차(Castilla-La Mancha)지방 톨레도 주의 주도(州都)로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70㎞ 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다.
기원전 2세기, 로마군이 점령당하여 성벽을 둘러쌓고 톨레툼(Toletum)이라고 했다는 중세도시인데 도시 중앙에 우뚝 솟은 알카사르(Alcázar) 성채가 아름답고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수도교, 고딕식 산토토메(Santo Tome) 가톨릭 성당, 엘 그레코 박물관 등이 있는 고색창연한 역사도시이다. 톨레도는 1085년 알폰소 6세에게 점령당한 후 카스티야 왕국의 정치적ㆍ사회적 중심지가 되었다는데 1560년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인구 6만의 중소도시로 전락했지만 스페인의 ‘작은 로마’라 불릴 정도로 오래된 도시이다.
톨레도에서 가장 유명한 톨레도 대성당은 13세기에 페르난도 3세(Fernando III)에 의해 이슬람 사원의 유적지 위에 건축된 것인데 이사벨 여왕의 아들인 후안 왕자가 14살에 죽자 이곳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아들이 죽자 이사벨여왕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하늘에서도 이곳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이곳을 영원히 변화하지 말도록 하라 이르고 세상을 떠난다. 덕분에 이사벨 여왕이 죽은 지 500년이 넘었지만 톨레도는 아직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덧붙이자면 이사벨 여왕은 딸 넷, 아들하나 5남매를 낳는데 큰 딸 캐서린은 영국왕 헨리 7세의 큰아들 아서(Arthur Tudor)와 결혼하지만 5개월 만에 죽어 16세에 미망인이 된다. 헨리 7세가 죽자 아서의 동생 헨리 8세가 왕위를 이어받고 캐서린은 그와 재혼하여 왕비가 된다.
그러나 헨리 8세는 시녀였던 ‘앤 불린’에 눈이 뒤집혀 그녀와 이혼하고 앤과 결혼한다. 종교법으로 이혼이 불법이라 로마교황청으로부터 파문을 당하자 헨리 8세는 성공회를 만들어 합법화하고 자신은 성공회의 수장이 되고....
그런데 그 앤이 저 유명한 ‘1.000일의 앤(Anne of Thousand Days)’의 앤 불린(Anne Boleyn)으로 런던탑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바로 그녀이다. 헨리 8세가 죽은 후 캐서린이 낳은 딸 메리가 왕위를 이어받아 메리 1세(Mary I)로 등극하지만 건강이 나빠 5년 만에 왕위를 내 놓고, 앤이 낳은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가 왕위를 이어받는다.

대성당 정면에는 문이 3개 있는데 가운데 있는 문이 ‘용서의 문’ 오른쪽에는 ‘최후의 심판의 문’ 왼쪽에는 ‘지옥의 문’이 있으며, 엘 그레코, 고야, 반다이크 등 화가들의 그림들이 소장된 박물관도 있다.
마드리드에서 1시간여 달려 버스를 내리면 성 바깥에서 내리게 되는데 언덕을 오르는 긴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성문을 통과하여 꼬불꼬불 골목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조그만 광장이 나오는데 여기가 톨레도 성채의 중심부인 소코도베르광장(Plaza de Zocodover)이다. 예전에는 이 광장에서 투우도 하고 축제도 열리는 중앙광장이었다는데 너무나 협소하고 항상 관광객들이 바글거린다. 톨레도는 여러 갈래의 좁은 골목과 플라자, 회랑으로 미로처럼 얽혀있고 로마와 유대인의 예배당, 아랍인의 모스크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사방팔방으로 내려가는 작은 골목들이 있는데 이슬람 양식의 건물들도 섞여있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광장에서 귀여운 꼬마기차 조코트렌(Zocotren)을 타고 골목길을 따라 꼬불거리며 내려가 성 밖으로 나오면 타호(Tajo)강을 가로지르는 알칸타라 다리(Alcantara Bridge)를 건너가게 된다.
이 다리는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지방에서 발원해서 포르투갈 리스본을 거쳐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긴 타호강(Rio Tajo)의 협곡을 건너는 중세풍(中世風)의 다리이다. 타호강 협곡에 거대한 교각을 세우고 돌을 쌓아 만든 아치형 다리로 로마시대의 석재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다리 양쪽으로는 거대한 망루도 있었는데 지금은 톨레도 성곽 쪽 망루만 남아 있다. 알칸타라(Alcantara)는 아랍어로 ‘다리’라는 뜻이라는데 강변의 뷰-포인트(View-Point)에서 보는 톨레도(Toledo)시의 풍경은 동화속의 도시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아래로는 타호(Tajo)강의 거센 물살이 굽이치고, 성벽너머로 웅장한 중세풍의 건물들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위풍당당하다.


<사진설명>

1. 마드리드 왕궁 2. (Solo) 광장 3. 마요르 광장 4. 아담과 이브(루벤스) 5. 마드리드 대성당

6. 알 카사르 성 7. 산토 도메 성당 8. 알칸타라 다리 9. 톨레도 전경 10. 성 제로니모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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