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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달갱이 이야기<3>

작성자 백충기

등록일 2019.09.10

조회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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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달갱이 이야기<3>


달선이는 우리 막내누님보다 한 살 아래고 나보다 10살이나 많으니 당시 스무 살 정도였다.
똥똥하고 키도 자그마한 달선이를 동네 사람들은 조금 모자란 사람으로 치부하여 곤달갱이라고 부르며 놀렸지만 달식이 어머니는
우리 달선이는 이 담에 크게 될 사람이여~’
나중에 크게 될 사람은 원래 어려서는 조금 부족한 듯 보이는 것이여
.’
하며 언제나 아들을 치켜세워서 사람들이 실소를 하곤 했다
.
우리 아들은 저녁이면 아버지 이불 밑에 들어가 누워 잠자리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효자여
.’
동네 사람들은 녀석이 추우니 아랫목 아버지 자리에 누웠다가 쫓겨난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들 했다
.

우리 앞집 사천집 아주머니는 작달막한 키에 얼굴이 펑퍼짐하게 생겼는데 얼굴에 죽은 깨가 많았다
. 식이 뭔가 시큰둥하면 사천댁을 빤히 쳐다보고 실실거리며
깩 깩 깨백이....’ 하고 놀려대곤 했다.
사천댁은 이를 뿌드득 갈면서 부지깽이를 들고 쫓아가며
요놈의 종재, 요 쌔려 잡을 놈의 종재
...’
달식이는 뒤를 힐끔거리며 도망을 가다가 다시 돌아서서 실실 히죽거리며
'깨액 깨액 깨백이
....‘

사천댁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5남매를 혼자 키웠는데 둘째가 내 나이 또래고 사천댁은 40대 중반이었.
달식이는 아무 때나 남의 집에 가서 잠자기를 잘했는데 언젠가 사천댁에서 자고는 동네 친구들에게 뭘 했다고 자랑을 하고 떠들며 돌아다녔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쉬쉬하며 쿡쿡거렸는데 사천댁 귀에도 들어갔던 모양으로 사천댁 하는 말,
그놈의 종재, 지 혼자 허덕거리더니 내 무릎에다가....’ 하더라고 한다. ㅎㅎ

늘레집의 맨 아랫 쪽은 권씨네로
, 60이 넘은 부부가 1 4녀를 두었는데 논밭도 제법 있어 살림이 비교적 넉넉했고, 자식들도 모두 똑똑하고 훤칠하게 잘 생겨서 동네의 부러움을 사는 집이었다.
특히 권씨 영감님은 엄하기로 소문이 나서 그 집 자식들은 모두 예의범절이 바르다고들 하였고 마을 사람들도 권영감님을 모두 존경하였던 것 같다. 그런데 달선이 그 영감님한테 혼난 적이 있는지 항상태까 영감탱이라고 불렀는데 영감님의 가운데 함(銜字)자여서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
권영감님의 맏이는 나이가 달선이보다 많았지만 달선이는 그 집 자식들이 있는 곳에서도

저기 태까 영감탱이 온다.’하고 말하고는 해서 사람들이 민망해 하곤 했다.

언젠가 뭐가 시큰둥했던지 권영감님이 보는데서 영감님네 못자리에 돌멩이를 집어 던졌던 모양이다
. 벼 못자리 가꾸기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던 시절이라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한 것이다.
~, 그 태까 영감탱이 되게 빠르더라. 봉화재 앞까지 쫓아오는데 도망가느라 혼났네.. ’어이꾸 숨짜라, 어이꾸 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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