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동문네트워크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우리 선생님은 돼지야!

작성자 백충기

등록일 2019.05.15

조회 334

추천 33


선생님은 정말 돼지야!!


오늘 스승의 날’...


나는 20092월말 퇴직하였으니 교직을 떠난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추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내 컴퓨터 파일을 뒤적이다가.... 옛일을 추억하며 내가 개설하여 운영하였던 학급홈페이지에 실렸던 글을 몇 편 옮겨봅니다.


1995, 국내통신망 하이텔의 인천지역 통신망인 인디텔(INDITEL)속에 개설하였던 인천부평남초등학교 5학년 7반 홈페이지별똥마을은 학급단위 홈페이지로는전국 최초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개인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가정이 매우 드물어서 우리 반 44(24, 20) 중 집에 컴퓨터가 있는 어린이가 고작 3명이었으니.... 그래서 당시 한국통신에서 제작하여 각 시도 우체국에서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하이텔 단말기컴퓨터 통신을 권장하던 시기였습니다. 고작 25년 전... 생각하면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발달은 실로 눈부시다 할 수 있고, 더구나 당시는 국민학교로 불려 질 때였으니 금석지감이 있습니다.


1993, 내가 인천건지초등학교에서 연구부장으로 재직할 때 인천광역시지정 컴퓨터 시범학교로 지정 받아 운영하였던건지골은 학교단위 홈페이지로 전국 최초라 하여 교육부와 교육개발원(KEDI) 및 전국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수많은 문의와 방문을 받고, 자료를 들려 보내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때를 회상해 보면 나는 전국 최초라는 명예로운 별칭에 인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평남초등학교 학급통신망별똥마을은 전 학급 어린이들을 인디텔 회원으로 가입시키고(연회비 12.000) 하이텔 단말기를 우체국에서 무상으로 빌려다 나누어주고, 남자어린이들에게는 북극성1,2,3...'이라는 ID, 여자아이들에게는 아기별 1,2,3...이란 ID를 출석번호 순서로 정하여 주었습니다.


홈페이지 구성은1. 별똥게시판,2. 학습안내,3. 우리 반 이야기,4. 글짓기 교실, 5. 질문이요!,6. 가정통신,7. 별똥우체국,8. 별들의 대화8개 방으로 꾸며 운영하였습니다. 요즘의 화려한 학교, 학급 인터넷 홈페이지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당시로는 한껏 멋을 낸, 알차게 꾸며진 홈페이지였다고 생각됩니다.


거기... 3. 우리 반 이야기에 실렸던 글입니다.


----------------------


 


등록자: 박혜인 지역: 인천시


제목: 선생님은 정말 돼지야!!!


선생님은 돼지야.


오늘 현주가 선생님께 통닭을 두마리 드렸는데 선생님께서는 혼자 먹기가 뭐 하니까 교생 선생님과 같이 드시는데 아니 이게 웬일이래!!
양이 크신 고문수 선생님 때문에 통닭 두 마리를 다 드시는 줄 알았는데 통닭 한 마리는 안 드시고 살짝 감추어 놓으시다니... 우리 선생님께서 그렇게 돼지이시고 야비하신 줄은 생전 꿈에도 몰랐는데....


선생님!!남은 통닭 한 마리는 선생님 집에 가져가서 선생님 사모님께 여보, 내가 당신을 위해 통닭을 한 마리 사왔지. 이거 찾느라고 서울까지 다녀왔어. 그 통닭집이 통닭을 아주 맛있게 잘한데.”라고 하실려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교생 선생님께
이거 핸드볼 팀 먹으라고 갖다 줘요.”하시는 거다.
그러면 핸드볼 팀 선수들은 “5학년 7반 백충기 선생님은 참 고마우신 분이야. 우리를 생각해서 통닭까지....” 라고 말하면서 감격하겠지?
그러면 선생님 사모님께 한 말보다 핸드볼 팀 선수들은 더 많으니까? .........
선생님!!!선생님은 돼지시죠? 히히히히
(선생님을 흉보고 돼지라고 놀리는 아주 귀여운 제자 아기별8 올림..)
---------------------- 

등록자
: 신광철 지역: 인천시


제목:[비회원] 놀람! 환희!


정말 놀랬습니다.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우연히 추천 게시물에 실린 우리 선생님은 돼지야”(제목 맞나요?)를 읽어 보면서 뭐랄까..... 깜깜한 밤중에 하나의 불빛을 본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곳에 주인 허락도 없이 실례를 무릅쓰고 와서 실린 글들을 보고나니까.....
너무 너무 좋은 것이 많아서... 꼭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찾은 것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자주 와서 봐야겠네요. 넘치는 기쁨을 안고 이만 떠나갑니다.
---------------------- 

등록자
: 백충기 지역: 인천시


제목: 역시 좋군!!!


먼저 번 천둥 번개에 선생님 컴퓨터가 맛이 갔었거든. 이제 다시 고치고, 들어와 쭉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어!! 읽다 보니 두 가지 느낌!

첫째
, 대명 친구들이 많이 놀러 오네!!
대명 친구들 반가워요, 그리고 환영해요. 우리 별똥마을(동생들이지?) 아기별들과 북극성들을 잘 사귀고, 많이 가르쳐 줘요.여러 가지...

둘째
, 우리 별똥들 너무 말다툼이 심한 것 아니냐?
남들이 보면 이상한 아이들이라고 흉보겠다. 선생님이 보면 다들 귀엽고, 다들 예쁜데 이상한 별명으로 부르니 모두 괴물처럼 생긴 아이들인가 의심하겠다.



손님 여러분! 우리반 아이들은 너~무 예쁘게들 생겼어요.
반장 혁이는 중간쯤 키에 얼굴이 동~그랗고, 입은 조그맣고 (그런데 그 작은 입으로 어떻게 잘 쫑알거리는지....) 머리는 항상 무스를 발라 멋지게 넘기고.... 너무 마음이 여려서 친구들이 따지고 덤비면 항상 뒷머리를 긁고,


아영인 중간쯤 키에 빼빼랍니다. 살결이 하얗고, 아주 멋쟁이고, 누구에게나 지기 싫어하고, '선생님! 다른 아이들은 다 가슴이 나오는데 전 왜 안 나오죠?'하고 하소연하는 아이랍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흉본다고 떠밀어도 선생님 허리를 끌어안고 난 선생님이 좋아요하며 놓아주지 않는 아이랍니다. 그리고 공정한 입장에서 말하면 혁이랑 둘이 조금 좋아하는 것 같애요.


다른 친구들도 모두 소개하면 좋은데, 요 두 명을 제일 궁금해 하는 것 같아서 소개를 했어요. , 그리고 은지는 아주 발표를 잘하고, 혜인이는 눈이 너무 커서 선생님이 항상 ! 너 뭘 그렇게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냐?’라고 놀리고,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궁금하면 물어 봐요. 내가 공정하게 설명을 할테니깐. ~~ 너무 많이 썼나? 안녕!!!!  - 아주 공정한 선생님 -


*우리보다 몇 개월 늦게 부천의 대명초등학교 6학년 6반이 학급홈페이지를 개설하였습니다. 인디텔에서 알려주었는지 그 아이들이 먼저 우리 홈페이지를 찾아왔습니다.

댓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