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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Indonesia) 배낭여행<5>타나롯/울루와투

작성자 백충기

등록일 2019.02.03

조회 484

추천 66

인도네시아(Indonesia) 배낭여행


<2> 타나롯(Tanah Lot) 힌두사원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Bali)... 남서쪽 해안에 있는 작은 바위섬은 물이 썰면 바닷길이 열려 육지와 연결되는 신비로운 곳으로 그곳에 바다사원으로 불리는 힌두사원 타나롯(Tanah Lot)이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타나(Tanah)는 땅, (Lot)은 바다라고 한다. 이곳은 발리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며, 발리 제1경으로 꼽힌다는 곳이.
언덕위에서, 또 해변에 서서 바라보는 경치는 명불허전, 가히 절경이다. 타나롯사원을 가려면 육지와 연결되어야 하는데 오늘은 파도가 너무 거세어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파도가 잔잔해도 들어가기 어려울 듯...
우리를 태워왔던 숙소의 아들도 집에 있는 사당에 올리는 성수(Holy Water)를 떠가려고 물통을 들고 왔는데 들어갈 수 없어 바로 앞 타나롯 사원이 건너다보이는 곳에서 물을 길어 담는다.
타나롯이 건너다보이는 맞은편 절벽 밑 동굴에는 신성한 뱀이 있다고 하여 사람들이 모여 줄을 섰는데 노인이 또아리를 튼 엄청나게 큰 바다뱀 옆에 앉아 약간의 돈(일정액이 아니고)을 내면 뱀을 만질 수 있게 한다. 굴 위쪽에 서툰 한자로 신사(/신성한 뱀)’라는 팻말을 써서 붙여 놓았다. 젊은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맹독이 있는 바다뱀으로 밤이면 바다로 돌아갔다가 낮이면 이곳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이 신성한 뱀을 만지며 빌면 행운이 온다고....사람들이 줄을 서서 뱀을 만지려 서있는 광경을 보며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TV를 보니 저 맹독성의 바다뱀도 먹던데... 저 뱀을 머리를 잘라내고 양념을 잘 맞추어 요리를 해서 먹으면 맛이 있을까? ㅎㅎ

<3>울루와투(Uluwatu) 힌두사원
10~11세기에 창건된 이 힌두사원 울루와투(Uluwatu)는 바다의 신을 모시는 사원이라고 한다. 일명 절벽사원.
울루(Ulu)'위에', 와투(Watu)'절벽' 이라는 뜻이며 모시는 신은 가네쉬(Ganesh<Ganesha>/코끼리신)이라고 한다. 80m의 깎아지른 절벽위에 세워진 이 사원은 바로 앞의 절벽이 불후의 명화 빠삐용(Papillon)서 영원한 자유인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을 찍은 곳으로 유명하.
또 우리나라의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발리에서 생긴 일'을 촬영한 장소라고도 알려져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는데 여행 마지막 날인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택시 기사에게 물어보았더니 의외로 한국사람, 일본사람은 적고 중국 사람과 인도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빗속을 뚫고 절벽 위 오솔길을 따라 10분 가량 걸으면 절벽 끝이 나오는데 호텔에서 왕복으로 대절한 택시간이 임박해 부지런히 앞서 걸었는데 뒤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길을 따라 원숭이들이 빗속에 삼삼오오 앉아서 쳐다보는 것이 좀 기분이 언짢았지만 모르는 체 걸어가는데 뒤에서 못된 원숭이가 덮치지나 아닐까... 뒤꼭지가 시리다.
아니나 다를까... 일행 셋이 나를 뒤따라오다가 중간 작은 쉼터가 있는 곳에서 원숭이한테 우리 캡틴 (Mr. Kim)이 안경날치기당하고 말았다. 뒤돌아오다 보니 모두들 숲 가장자리를 뒤지고 있는 중인다. 다행이 안경알 하나는 찾았는데 이미 이빨로 물어뜯어 귀퉁이가 깨져있었다. 안경테라도 찾을까하여 샅샅이 뒤졌지만 엉뚱한 다른 사람들 안경테만... 그것도 이빨로 짓씹어 놓은...
나중 알고 봤더니 바로 이곳에서 안경을 날치기 당한사람이 부지기수... 안경수난 Point 였을 줄이야... 관리하는 사람이 바나나를 들고 와서 원숭이를 부르며 수고했지만... 결국 찾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서고 말았. 입구 벽면에 원숭이를 조심하세요. 안경, 모자, 작은 손가방, 물병... 등등... 설마 우리가 당할 줄이야...


발리로 오던 첫날, 시내에서 가까운 구따비치(Kuta Beach)에 수영복을 갖춰 입고 들어갔다가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온통 싯누런(우리나라 서해와 비슷) 물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천지였다. 과자봉지, 비닐 쓰레기, 나뭇잎..... 발리는 섬 전체를 돌아가며 비치(Beach)가 많으니 그 중 깨끗한 비치도 있겠지만... 발리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구기고 말았다.


이곳 가까운 곳에 짐바란(Jimbaran) 어촌마을도 있다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고, 우붓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아름다운 사원 따만아윤(Taman Ayun)를 못 본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너무나 즐거운 여행이었다.


발리는 가는 곳 마다 아름다운 비치, 무수한 사원들, 독특한 문화 등 엄청나게 매력이 넘치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4대 전통음식인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국수), 사떼(치구이), 소또(/: 소고기, 아얌: 닭고기) 등을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발리에서 마지막 날 울루와뚜에서 오는 대절택시 기사에게 좋은 식당을 소개해 달랬더니 소개해준 식당이 대박이었다. 숨바와(Sumbawa) 섬이 고향이라는 주인 아가씨(?)와 어린 종업원인데 무척 친절하다. 부근에 이슬람사원이 있어서인지 간단한 할랄(Halal) 음식인데 음식값도 저렴하고(15.000루피아/1.190)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고 이구동성... 인도네시아에서 맛본 가장 값싸고 맛있는 식사였다. 아얌고렝(닭고기 죽)인데 너무 맛있어서 다 먹은 후 다시 두 그릇을 시켜 나누어 먹었다.
할랄(Halal)은 이슬람신도들이 먹는 음식으로 모든 음식은 이슬람 경전인 꾸란(Koran)에 따른 엄숙한 의식이 행해진 식재료로 조리된 음식이다.
동물을 죽일 때는 머리를 메카(Mecca) 방향으로 향하고 기도를 드린 후 날카로운 도구로 단번에 목숨을 끊어야 하고, 식물성 음식도 이런 저런 엄숙한 의식을.....
자신은 무슬림이 아니라면서 할랄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여주인은 내내 미소를 띠다가 식사가 끝나자 먼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모양이다.

어떤 식당에 들어가면 식탁에 앉자마자 먼저 손 씻는 물을 먼저 가져다준다. 처음 멋도 모르고 그 물을 마셨더니 종업원들이 깜짝 놀라 못 먹게 제지하면서 웃음을 참지 못한다.
다행이 배탈은 나지 않은 것을 보면 아주 더러운 물은 아닌 듯.... ㅎㅎ
힌두교의 영향인지, 인도사람들 영향인지 인도네시아에도 이따금씩 저런 식당이 있다. 저 물을 내오면 우선 오른손 손가락을 집어넣고 조물조물 손가락을 씻는다. 그리고 접시에 밥과 양념, 야채 썬 것이 나오면 밥 위에 끼얹고 오른 손가락으로 조무락조무락 섞어서 입으로 가져간다. 불결(부정)한 왼손은 절대로 식탁위로 보이지 않고 오직 오른손으로만 식사를 한다.
왼손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엉거주춤한 자세로 오른손으로 물을 흘리고 왼손으로 닦는다. 암튼 인도사람들 거시기 근처는 항상 무척 깨끗하겠지만... 그 왼손은.....
저 식당에서 음식을 빨간 손 씻는 그릇에 담아 내와서 처음 조금 당황했다.

2011년 남인도를 여행했을 때 화장실을 가면 휴지는 없고 옆에 있는 수도꼭지 밑에 저런 빨간플라스틱 그릇이 놓여있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새롭다. 인도사람들은 변을 본 후 저 플라스틱 그릇에 물을 받아 왼손으로 닦는다고 한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
우리나라에 유학 온 인도 대학생과 한 방을 썼던 우리나라 대학생의 이야기이다. 인도 대학생이 화장실에 저런 플라스틱 그릇을 가져다 놓았는데 처음엔 용도를 모르다가 나중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중 헤어지면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허심탄회 이야기를 하자고....
나는 자네와 같이 방을 쓴 것이 모두 좋았는데 한 가지 불편했던 점은 화장실에 갈 때마다 저 빨간 그릇만 보면 기분이 언짢았다네. 왜 휴지를 쓰지 않나?’

인도 대학생의 답변 왈,
나도 모두 좋았는데 불편한 점이 있었네. 우리 인도사람들은 물로 닦으니 냄새 날 일도 없고 항상 깨끗한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휴지로 닦으니 아무리 여러 번 닦아도 어찌 깨끗하겠나..’
옆에 가면 항상 냄새가 나는 것 같고, 거시기 주변에 ×딱지가 붙어있을 것 같고....’

이런 것이 바로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습관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존중해야 한다.
예전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나 아프리카를 가보고 모두야만인들이라고 치부해 버렸다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신들과 비슷하면 문명인, 자신들과 다르면 모두야만인이라는, 오만과 무식에서 비롯된 지극히 단순한 이분(二分) 분류법이다.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것이다.

<사진설명>
(1) 타나롯 사원(섬으로 가려는 행렬) (2) 야외 카페에서 (3) 신성한 뱀(神蛇)
(4)
타나롯 입구 (5) 울루와투 사원 입구 (6)
절벽사원 울루와투
(7) 손 씻는 물 (8) 할랄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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